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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푸이야기
샴푸이야기
  • 제주일보
  • 승인 2019.07.0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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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KBII 한국뷰티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

1930년 중반까지 모발의 세정은 비누에 의해 이루어져 왔다. 비누를 사용하여 모발을 세정할 때에 사용되는 물이 연수(단물)일 때는 별다른 부작용이 없었지만, 이 물이 경수(센물)가 될 때에는 비누 샴푸가 물때(limp soap)를 만들어 머리카락이 뿌옇게 되는 결함이 있었기 때문으로, 여자들은 식초 몇 방울이나 오렌지주스 등의 산성 물질로 헹구어 내곤했다. 이후, 비누보다 거품이 잘 일고, 잘 씻겨 나가는 코코넛 오일의 물비누가 사용되었는데, 이것이 샴푸의 시초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한 시대부터 여인들이 머리의 장식이라는 것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하였음이 출토된 유물들을 통해 알려지고 있는데, 삼국시대에는 불교가 전래됨에 따라 몸을 깨끗이 하는 것을 경건하게 여겨 6세기경에는 목욕이 널리 보급되기 시작하였으며, 이에 따라 필요한 세정제로서 녹두나 팥으로 만든 비누를 쓰기도 하였다. 이 당시부터 팥과 조두로 만든 비누로 동류수(同流水)에 머리를 감는 풍습이 생겨났으며, 단오날에는 창포 잎을 달인 물에 머리를 감고 얼굴을 씻는 세발 풍속이 오늘날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샴푸(shampoo)의 어원은 세정하다라는 의미의 힌두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1930년 초 일본의 다케우치 고도에 라는 대표가 비누의 상품명으로 붙인 것이었다. 샴푸는 1930년대에는 세발제로서 계란흰자, 벤토나이트(bentonite) 등이 사용되었으며, 1940년대에 미국에서지방산을 이용한 알킬 설파이트(alkyl sulfate)의 상업화가 이루어지고 구연산을 이용한 산성 린스가 개발되었으며, 1950대에서 1960년대에 앙금의 분산제로서 비이온성 계면활성제가 첨가되기 시작하여, 이후 연수로 만드는 연화제를 첨가하였지만 이 성분 중에 눈에 자극을 주거나 분해가 잘 되지 않는 성분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용이 중지되는 성분도 생겨났다.

1960년대는 합성세제의 진보와 함께 비누에서 액체 형태의 세정제, 즉 샴푸가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하였고, 1970년대 후반에는 액체 샴푸 시대를 맞이하여 샴푸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였다. 특히 컨디셔닝 샴푸(conditioning shampoo)의 시대가 열린 것이며, 큐티클의 손상을 예방하고, 손상된 소피를 보호할 수 있는 물질을 첨가하거나 하여, 모발 세정 후에도 모발이 부드러우면서도 흩날리지 않고 윤기가 흐르게 하는 기술이 발달하였다.

1980년대에는 소비자의 요구가 다양화되면서 다기능 샴푸가 등장하여, 샴푸와 린스의 혼합형인 2 in 1 샴푸 등이 등장하였으며, 하루에 한번씩 머리를 감는 습관이 정착되었다. 이 외에도 향 첨가가 증가된 향수 샴푸와 샴푸 시에 염색을 가능케 하는 컬러린스 등이 개발되기도 하였다.

1990년 이후에는 고기능 샴푸가 각광 받기 시작하여, 샴푸 제조 기술도 고도로 발달하기 시작하였으며, 그 기능 또한 세분화되었다. 콜라겐, 엘라스틴, 비타민, 아미노산 등이 첨가되어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는 샴푸와 린스가 생산되고, 모발의 유형, 연령 별, 머리 감는 습관 등에 따라 세분화되어 헤어 스타일링을 위한 볼륨 샴푸, 육모, 탈모 방지 등의 기능성 샴푸가 등장하였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기능성 위주의 모발 관리를 위한 샴푸뿐만 아니라, 두피 관리 위주의 샴푸들이 등장하였으며, 이에 발맞추어 웰빙 바람과 함께 천연 성분을 사용한 자연주의 모발 제품들이 각광을 받고 있으며, 매스티지 경향과 더불어 프리미엄 라인이 떠오르는 추세이다.

최근에는 비누를 주원료로 한 세제 대신 합성세제를 주원료로 한 소플리스(soapless) 샴푸가 나오고 있는데 이들 중에는 피지를 지나치게 제거하지 않기 위해서 콜레스테롤·라놀린·글리세롤 등 억압제(抑壓劑)를 첨가한 것이 있다. 형태는 액상·크림 등이 있다.

비누 샴푸로는 케이크·파우더··액상 형태로 된 것을 구입할 수 있다. 클렌징 작용을 하는 비누는 올리브 오일, 코코넛 오일 또는 기타 오일들로 만들어진다. 액체 비누 샴푸는 50% 이상이 물이다. 비누 샴푸를 모발에 사용하면 알칼리 작용을 한다. 연수에서는 쉽게 거품이 이는 반면에 경수에서는 거품이 일지 않고, 모발에 비누 찌꺼기를 남기게 한다.

비눗기가 없는 샴푸로는 파우더··크림·액상 형태가 있는데 클렌징에 효과적인 제품이다. 설폰산 오일이 그 주요 성분이며, 거품이 이는 것과 일지 않는 것이 있다. 비눗기가 없는 샴푸는 연수와 경수에도, 찬물과 더운물에도 모두 효과적이다.

머리카락은 매일 조금씩 손상에 노출된다. 머리를 빗고 드라이, 고데기를 사용하는 등 머리에 계속 쌓여가는 스타일링 제품과 컨디셔닝 제품 역시 헤어를 엉망으로 만드는 주요 원인이다. 이런 제품은 대부분 모발에 달라붙는 성질이 있으며, 머리를 감는다고 해도 완전히 없어지기 힘들고 시간이 지나면서 반짝이던 아름다운 머리카락이 무겁고 생기가 없어진다.샴푸와 린스를 반드시 한 세트로 구입해서 사용할 필요는 없다.

피부 관리의 기본이 세안이듯 건강한 모발의 기본은 청결하고 깨끗한 두피며 지성두피는 노폐물이 피지와 뭉쳐 모근이 쉽게 막히므로 하루 한 번 샴푸를 해 두피를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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