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췄던 북미정상회담 ‘정상궤도’ 가속
멈췄던 북미정상회담 ‘정상궤도’ 가속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9.06.30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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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결렬 이후 50여분간 북미정상 사실상 3차 회담
탑다운 방식 일관되게 유지…향후 2~3주간 실무팀 구성
트럼프, 김 위원장에 백악관 초청 등 신뢰관계 ‘강조’
남북미 세정상 판문점 회동…향후 ‘자유왕래’ 가능성
트럼프, ‘속도보다 포괄적 합의, 대북제재 유지 입장’ 여전
문재인 대통령(오른쪽부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 앞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부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 앞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북미 세 정상이 30일 전세계 관심속에 역사적인 판문점 만남으로 멈춰섰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북미정상회담이 다시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예상과 달리 북미 정상은 판문점에서 50여분간 단독회담을 이어가는 등 사실상 3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격의 회동을 가진 뒤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2~3주간 실무팀을 구성해 협상을 하겠다”고 밝혀 북미정상회담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이는 등 상당한 성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다.

특히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날 전격적인 판문점 군사분계선 월경 후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혀 김 위원장이 이를 수락할 경우 향후 또한번 전 세계적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회동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실무팀 협상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한편 “북미가 선호하는 새 협상팀을 지정할 것”이라고 말해 하노이회담 결렬이후 물밑에서 진행되던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빠르게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미 정상이 만난 이날 판문점 회동은 우선 하노이 노딜로 미국 내에서도 ‘탑다운 방식’에 대한 회의적 여론에 트럼프 대통령이 ‘바텀업’(실무협상 후 정상회담으로 이어가는 방식)형식이 아닌 탑다운 방식으로 북미협상을 일관되게 풀어가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주간 실무팀 구성’ 에 대한 발언 역시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이와함께 하노이결렬이후 북미 두 정상의 신뢰구축 역시 중요한 지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차례 김 위원장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고 특히 급작스런 판문점 회동을 담은 트위터 제안에 김 위원장이 수락에 대해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위원장 역시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나타나며 “사전에 합의된 만남이 아니냐 하는데 정식으로 만날 것이라는 걸 오후 늦은 시각에야 알게 됐다”며 “북남 사이 분단의 상징을 나쁜 과거를 연상케 하는 이런 장소에서 오랜 적대 관계였던 우리 두 나라가 평화의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우리가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하루 만에 이런 상봉이 전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이런 훌륭한 관계가 남들이 예상 못 하는 좋은 일을 계속 만들면서 앞으로 난관과 장애를 극복하는 신비로운 힘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남북미 세 정상이 자유롭게 만나면서 향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군사분계선(MDL)의 자유왕래도 조만간 현실화될 것이란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남북간 9·19군사합의 이행이 판문점에서 현실화되면서 이날 세 정상의 만남을 계기로 향후 남과 북, 유엔사가 1953년 정전협정후 닫혔던 이곳을 민간인들이 자유왕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협의도 구체화될 것이란 기대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북미 두 정상의 50여분간 회동 이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평화프로세스가 큰 고개를 하나 넘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회동이후 “속도보다는 포괄적 합의”를 강조하는 한편 대북제재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밝혀 향후 북미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이 어떻게 구성될지, 실무팀 구성 후 북미간 ‘협상의 셈법’을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따라 실질적 성과도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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