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께서 한반도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문위원장과 악수를 한다면 그 모습만으로도 역사적인 장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뿐만 아니라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한반도 프로세스에 있어서도 아주 큰 디딤돌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특히 “나도 오늘 (DMZ, 비무장지대) 동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DMZ를 방문할 텐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날 DMZ, 판문점으로 내려올 경우 사상 처음으로, 역사적인 남북미정상의 만남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분단의 상징이자 정전협정이 체결된 판문점에서 전쟁당사국의 정상이 만나는 것은 처음이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갈 경우 그 자체로 매우 상징적 의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오늘 대화의 중심은 미국과 북한 간의 대화”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과의 사이 대화에 큰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 좋은 결실을 거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도 (저를) 만날 의향이 있고, 저도 (만날 의향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한미정상히담은 오전 11시15분 청와대 접견실에서 방명록 작성과 기념촬영에 이어 양측 각각 4명씩만 배석하는 ‘1+4’의 소인수 회담에 돌입했다.
리측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조윤제 주미대사가, 미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각각 배석했다.

한미정상회담은 문 대통령의 취임 이후 8번째이며 지난 4월 미국에서 열린 회담 이후 약 80일만이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