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전체에서 강지용 우세...구 서귀포선 위성곤 우위
서귀포 전체에서 강지용 우세...구 서귀포선 위성곤 우위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5.11.2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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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2차 민심조사-서귀포시 선거구-결과 분석...현역 의원 부재로 더욱 치열한 경쟁 예고

▲무주공산(無主空山)…구 서귀포시 민심의 향배는

서귀포시 선거구가 내년 4·13 총선을 약 5개월 앞두고 요동치고 있다.

내리 3선에 올랐던 새정치민주연합(새정연) 김재윤 의원이 최근 입법 로비 혐의로 대법원의 확정 판결을 받고 의원직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임자 없는 빈 산’이 된 것이다.

이로써 김재윤 의원이 지난 12년간 독주하는 동안 쌓인 지역사회의 피로감이 자연스럽게 해소되면서 이에 따른 새로운 인물을 향한 욕구는 내년 총선에서 뜨겁게 분출될 전망이다.

예로부터 서귀포시지역은 호남세력이 강해 야권성향이 짙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이 항상 고전하면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강세를 보여 온 대표적인 곳이다.

일단 본지의 2차 민심 조사 결과 여야의 유력 잠재 후보 간의 양자대결에서 새누리당(새누리) 강지용 서귀포시당협위원장(63·전 새누리 도당위원장·이하 직책 생략)이 37.3%로 새정연 위성곤(47)의 35.8%를 1.5%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지지 후보가 없거나 잘 모른다’고 답한 부동층은 26.9%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역별 지지도를 보면 역대 선거에서 바로미터 역할을 해온 구 서귀포시의 민심은 오히려 위성곤이 41.3%의 지지도를 얻어 강지용의 33.2%를 제압했다. 구 서귀포시는 송산·효돈·영천·정방·중앙·천지·동홍·서홍·대륜·대천·중문·예래동으로, 부동층은 25.4%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 전체 지지도에서 강지용이 위성곤보다 앞섰지만 선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구 서귀포시의 민심에서는 위성곤이 강지용을 제압하면서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나머지 지역인 남원·성산읍·표선면과 대정읍·안덕면에서는 강지용이 각각 40.5%와 44.9%의 지지도를 얻어 위성곤의 32.8%와 23.4%를 비교적 큰 격차로 눌렀다. 두 지역의 부동층은 남원·성산읍·표선면에서 26.7%, 대정읍·안덕면에서는 31.7%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도심지역에서 위성곤이, 외곽지역에서는 강지용이 각각 우위를 보인 것이다.

 

 

▲뚜렷한 세대별·성별 대결…투표율이 관건

강지용과 위성곤의 양자 대결은 뚜렷한 세대별·성별 대결 양상을 보였다.

연령대별 지지도에서 강지용은 50대와 60대 이상에서 44.6%와 62.2%를 획득해 위성곤의 35.3%와 21.1%를 압도한 반면 19~29세와 30대, 40대에서는 위성곤이 각각 40.8%와 44%, 47%를 얻어 강지용의 11.9%와 14.2%, 30.5%를 크게 눌렀기 때문이다.

성별 지지도에서는 강지용은 남성, 위성곤은 여성에서 강세를 보였다.

유권자 중 남성들의 지지도는 강지용 44.2%와 위성곤 35.4%였고, 여성들의 지지도는 위성곤 36.2%와 강지용 30.4%로 확연한 대조를 보였다.

특히 연령대별 부동층이 나이가 많을수록 적고 어릴수록 많은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지지 후보 없음 또는 잘 모름’이란 응답률이 19~29세는 47.3%, 30대는 41.8%, 40대는 22.4%, 50대는 20.1%, 60대 이상은 16.6%로 뚜렷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이 같은 연령대별 부동층 분포는 50대와 60대 이상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얻은 강지용이 19~29세와 30대, 40대에서 많은 지지를 얻은 위성곤보다 유리할 수 있는 대목이다.

대체로 선거에서 나이가 많은 세대들의 투표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 총선 당일 젊은 세대들이 얼마나 투표장을 향할 것인 지, 어느 후보가 자신을 지지하는 세대를 보다 많이 투표장으로 불러낼 수 있는 지 등에 승패가 달린 셈이다.

 

 

▲당내 경쟁부터 치열…누구도 장담 못 해

강지용과 위성곤은 지난 1차 민심 조사 때 각각 새누리와 새정연의 당내 경쟁력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들과 나머지 후보군의 격차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강지용과 위성곤 모두 당내 경선에서도 결코 우위를 점하지 못한 것이다.

더군다나 3선의 김재윤 의원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되면서 서귀포시 선거구의 새로운 맹주를 향한 경쟁은 불꽃을 튀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의 후보군은 강지용 외에 강경필 전 의정부지검장(52)과 허용진 변호사(56), 박영부 전 서귀포시장(60) 등이다. 지난 1차 민심 조사 때 강지용은 지난 19대 총선에 출마했던 인지도 등이 다른 후보들보다 앞서면서 당내 경쟁력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절반 이상(51.2%)은 부동층으로 조사돼 향후 이들의 선택에 경선과 본선의 결과가 달린 것으로 풀이된다.

새정연의 후보군으로는 위성곤과 함께 문대림 전 제주도의회 의장(50)이 꼽힌다. 1차 민심 조사 당시 위성곤은 오차 범위 내에서 문대림을 앞서 사실상 우위를 가리는 것은 무의미하다.

둘 중 누구에게도 지지를 보내지 않은 부동층(45.7%)도 절반에 육박하면서 앞으로 제3의 후보가 추가로 등장하지 않는 한 두 후보 간의 경쟁은 경선 막판까지 뜨거울 예정이다.

이번 여론 조사는 지난 16일과 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자동응답(95%)과 스마트폰 앱(5%)을 통해 이뤄졌고, 2015년 10월 기준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른 성과 연령, 권역별 사후 가중을 통해 통계 결과를 보정했다.

표집은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은 서귀포시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유권자 1067명으로, 성별로는 남자 706명(66.2%)과 여자 361명(33.8%)이고 연령대별로는 19~29세 62명(5.8%)과 30대 56명(5.2%), 40대 132명(12.4%), 50대 274명(25.7%), 60대 이상 543명(50.9%)이다.

응답률은 5.6%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 포인트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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