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복입은 4·3유족들, 국회 앞에서 ‘4·3특별법 촉구’
상복입은 4·3유족들, 국회 앞에서 ‘4·3특별법 촉구’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9.06.28 1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버지-어머니' 부르며 오열, 일 안하는 국회에 “이것이 국회냐”
4·3특별법 개정 부정적인 한국당 비판, 정부·여당에도 적극적 역할 요구
25일부터 4·3당시 행불된 희생자 추모위해 목포·광주·전주 형무소 터 찾아
4.3유족들이 28일 오전 국회 앞에서 제주4·3특별법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상복을 입고 참가한 유족들은 억울하게 희생당한 희생자들을 위해서라도 4·3특별법 처리가 더 늦어져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3유족들이 28일 오전 국회 앞에서 제주4·3특별법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상복을 입고 참가한 유족들은 억울하게 희생당한 희생자들을 위해서라도 4·3특별법 처리가 더 늦어져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28일 국회 앞에서 ‘제주4·3특별법 개정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상복을 입은 유족들은 억울하게 희생당한 아버지와 어머니를 부르며 오열했고 ‘일하지 않는 국회’를 향해 “이것이 국회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4·3특별법 개정에 부정적인 자유한국당을 비판하며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4·3유족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으며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이날 오전 4·3유족회는 결의문을 통해 “유족들의 명예회복의 실질적 조치를 담은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은 발의한지 1년6개월이 지나도록 심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당파정쟁에만 몰두하고 국회의 작태를 바라보는 4·3유족들은 허탈감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고 국회를 비판했다.

이어 “여야 정치권은 언제까지 정쟁으로 날을 지새우며 4·3의 아픔을 간직한 8만여 유가족들의 절절한 요구를 외면할 셈인가”라고 물으며 “만약 올해안에 4·3법안을 처리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모든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 범구긴적 저항에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날 국회 앞을 찾은 유족들은 지난 25일부터 나흘간 4·3당시 육지형무소로 끌려나와 행방불명된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목포와 광주, 전주형무소 터를 찾은 뒤 이날 결의대회를 가지면서 “70년 한을 풀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특히 장정언 4·3유죽회 고문은 “70년 전 채 30만명이 되지도 않는 제주도민중에 3만명이 어떻게 죽었습니까, 제주사람들을 무시해서 벌어진 일”이라며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아니라 우리를 무시하는 바위에게 제주도민들의 힘을 모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참가자들이 ‘4·3특별법을 개정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결의대회에는 제주지역 더불어민주당 강창일·오영훈·위성곤 국회의원이 나란히 참석해 반쪽짜리 국회 상황을 설명하고 조속히 4·3특별법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제주4·3유족회원을 비롯 양조훈 4·3재단 이사장, 허영선 4·3연구소장, 부청하 재경제주4.3유족회장, 박진우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집행위원장 등 서울과 수도권 등지의 유족들도 대거 참석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