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관광단지 자본검증 '불발'...기로에 놓이다
오라관광단지 자본검증 '불발'...기로에 놓이다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9.06.26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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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검증위, 자기자본 10% 예치 요구에 JCC, 사실상 거부
道 "자본검증위 열고 최종 의견 들어 도의회에 제출할 것"
도의회 환경영향평가 동의안 처리 등 남은 인허가 불투명
투자의문으로 시작 자본검증 무용론 지적도...구속력 없어

국내 최대 규모의 관광개발사업인 제주오라관광단지 추진 여부가 기로에 놓였다.

오라관광단지 사업자인 JCC가 최근 제주특별자치도 자본검증위원회가 요구했던 자기자본 10% 예치를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남은 인허가 처리결과가 불투명해졌다.

26일 제주도와 JCC에 따르면 자본검증위원회 결정에 따라 오는 30일까지 오라관광단지 투자금 중 자기자본의 10%를 지정계좌에 예치할 것을 요구했지만 JCC는 불가 입장을 밝혔다.

JCC는 지난 24일 현금을 예치할 수 없다는 공문을 제주도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다음 날인 25일 현금 예치에 상응하는 대안이 있다면 제시할 것을 JCC에 요구했다.

오라관광단지 총 투자액은 52180억원으로 JCC는 그 중 33730억원(64.5%)을 자기자본으로 투자하고 나머지 18447억원은 휴양콘도 분양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오라관광단지 환경영향평가서 협의내용 동의안이 20174월 도의회에 제출될 당시 도의회와 시민사회단체는 5조원대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 조달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자본검증을 요구했다.

20176월 제주도가 이를 전격 수용한 결과 자본검증위가 구성됐다.

자본검증위는 지난해 12월 오라관광단지 투자액 중 자기자본(33730억원)10%3373억원을 6개월 후인 이달 말까지 제주도가 지정하는 계좌에 입금할 것을 JCC에 요구했다.

하지만 JCC가 자기자본 예치를 거부하면서 남은 승인과정 처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라관광단지의 실제 투자에 대한 우려로 자본검증이 진행됐지만 사업자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도의회의 동의안 처리나 제주도의 최종 승인과정에 부담이 배가될 전망이다.

여기에 자본검증위의 요구가 법적 의무나 구속력이 없는 만큼 앞으로 오라관광단지의 최종 사업승인 향방에 따라 자본검증 무용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주도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자본검증위가 납득할 만한 대안이 있으면 제시할 것을 JCC에 요구했다자본검증위를 열어 최종 의견을 듣고 도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JCC 관계자는 현금 예치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오라관광단지 사업 추진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 도청과 협의해 원활하게 사업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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