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거리요금·시간운임, 너무 올렸다
택시 거리요금·시간운임, 너무 올렸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6.2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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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요금 인상을 바라보는 도민들의 심기는 편치 않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종 생활물가도 급등했는데 택시요금까지 뛴다니 한숨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번 물가대책위원회의 택시요금 인상 조정이 앞에서 다르고 뒤에서 다른 인상을 주고있어 도민들이 불만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그제 2019년 제3차 물가대책위원회를 열고 택시요금 등 4건의 인상안을 심의 의결했다. 물가대책위는 택시요금(기본요금·2km 기준)을 다른 시도와 형평에 맞춰 중형택시 기준으로 2800원에서 3300원으로 500원 인상(14.33%)했다.

그런데 문제는 거리요금과 시간운임이다.

기본요금 인상과 함께 거리요금도 현행 144m100원에서 126m100원으로 올렸다. 이 같은 거리요금 인상은 다른 시도의 거리요금 인상보다 크게 뛴 것이다. 시간운임(15km/h)35초당 100원에서 30초당 100원으로 인상했다. 이 역시 경남도가 지난 4월 기본요금을 2800원에서 3300원으로 올리면서 시간운임을 34초당 100원으로 그대로 유지한 것에 비해 크게 뛴 것이다.

이 인상률이 적용되면 제주도에 와서 택시를 타는 사람들은 다른 지방에 비해 찰깍찰깍요금이 금방빠르게 올라가는 속도에 간 떨어질 것이다. 다른 시도에 맞춰 기본요금을 3300원으로 500원 인상하는 시늉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택시요금이 크게 인상 됐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얘기다. 택시 기본요금 인상은 2013년 이후 5년여 만이다. 요금이 동결된 지 5년이 넘고 업계의 경영 상황 및 근로자 처우 개선, 이용자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는 것이 물가대책위의 설명이다. 틀린 소리는 아니지만 거리요금과 시간요금을 동결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

물가대책위가 ()대책위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마당이다. 타 시도에 비해 높은 거리요금과 시간운임의 인상은 제주가 택시비가 가장 비싼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쓸 가능성이 크다.

차제에 도민들이 이런 택시요금 인상을 수용하도록 하려면 인상된 요금에 따른 서비스가 개선돼야 한다. 요금이 인상되는 만큼 불편함, 불쾌감이 없는 서비스 질 향상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자구 노력 없이 요금만 크게 올리면 반감만 커지게 된다. 이익만 고집하고 서비스는 엉망이면서 요금만 올리면 되겠느냐는 지적과 불평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를 안정시키고 침체에 빠진 경제를 살려 지금 겪고 있는 도민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할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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