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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전쟁 후유증 겪은 아버지 공로 인정받아 기뻐”
“평생 전쟁 후유증 겪은 아버지 공로 인정받아 기뻐”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9.06.24 1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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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용사 김하권 옹, 화랑무공훈장 수훈
네 자녀 공직 근무…3대 모두 현역병 복무해 '병역명문가' 표창도
6·25 참전용사 김하권 옹과 부인 한순여씨가 2013년 병역명문가 선정 후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한 기념 촬영.
6·25 참전용사 김하권 옹과 부인 한순여씨가 2013년 병역명문가 선정 후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한 기념 촬영.

6·25 전쟁 제69주년을 앞둔 24일 제주지방경찰청에서 만난 김영옥 제주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아버지의 화랑무공훈장 수훈 소식에 감격했다.

김 과장의 아버지는 6·25 참전용사인 고(故) 김하권 옹. 

2017년 향년 91세의 나이로 별세한 김하권 옹은 1950년 육군 9사단에 입대해 6·25 전쟁에 참전했고, 1953년 6월 12일 금화지구 전투에서 얼굴에 총상을 입는 등 부상했다.

참전용사 김하권 옹은 이후 공적을 인정받아 국가유공자로 등록됐지만 생전 꿈이던 화랑무공훈장 수훈을 이루지 못한 채 영면에 들었다.

김 과장은 “지난 3월 육군에서 편지가 와 아버지께 화랑무공훈장을 전달하고 싶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2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이 소식을 들으면 매우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본부는 지난해 11월 제주에서 ‘무공훈장 찾아주기 탐문활동’을 전개해 모두 74명의 유공자를 확인했다. 김 과장의 아버지인 김하권 옹도 이 중 한 명이다.

김 과장은 “아버지는 누울 때마다 고통으로 신음을 내셨고, 제가 초등학교 때까지 거동을 제대로 하지 못 하실 정도로 편찮으셨다”며 “그런 아버지 대신 어머니가 밭일 등으로 생계를 책임졌다”고 말했다.
 

김영옥 제주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김 과장은 이어 “아버지는 아흔 넘어서도 전쟁 이야기로 잠꼬대를 하실 정도로 트라우마에 시달리셨다”며 “아버지는 그런데도 불구하고 젊은 시절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것을 늘 영예로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참전용사이자 상이군경, 국가유공자인 아버지에게 ‘국가를 위한 희생’의 숭고함을 배워서일까. 김하권 옹의 자녀 중 네 명은 모두 공직에 종사하면서 나라를 위해 일했다.

특히 4남 5녀 중 여섯째인 김성철씨는 참전용사인 아버지를 따라 30년간 직업군인으로 복무하기도 했다.

손자인 김민현씨도 평화재건단 자이툰부대에 복무하는 등 3대 가족 11명 모두가 650개월간 현역 군인으로 복무했다.

이에 김하권 옹 가문은 2013년 병무청에서 선정하는 ‘병역명문가’에 선정돼 국방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일곱째인 김 과장도 1988년 경찰에 입문한 후 30년 넘게 공직에 종사하고 있다.

김 과장은 “자식으로서 아버지가 국가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을 수 있어 기쁘다”며 “일주일 전 돌아가신 어머니도 이 소식을 매우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을 마쳤다.

한편 육군본부는 25일 오전 11시 제주시 한라아트홀에서 열리는 ‘6·25 전쟁 69주년 기념행사’에서 지난해 탐문활동을 통해 찾은 23명의 참전용사 유족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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