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확대, 사회적 빈곤층 증가하나
1인가구 확대, 사회적 빈곤층 증가하나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6.2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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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1인가구 증가 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빠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9 한국 1인가구 보고서(2017년 기준)’에 따르면 2010년 대비 제주지역 1인가구 증가율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최근 소비시장에 뚜렷하게 나타나는 혼술(혼자 술 마시기), 혼밥(혼자 밥 먹기), 혼여(혼자 여행하기), 혼영(혼자 영화 보기) 등 ‘1인 소비’ 경향의 근본 원인은 이같이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빠르게 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제주지역 1인가구는 약 6만9000가구로 2010년(4만5000가구)과 비교하면 7년 새 53%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1인가구 증가율(36%)을 크게 웃돈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 확대가 부분적으로 새 소비시장을 창출할 가능성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만혼과 이혼, 취업난, 고령화 등에 따른 부수적 현상인 만큼 소비·생산 여력이 부족한 사회적 빈곤층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 1인 가구의 선거참여율이 저조한 사실을 근거로 사회 내 ‘정치 무관심’ 경향이 심해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가구의 소규모화는 선진국 사례를 볼 때 갈수록 심화될 것이다.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2010년에 이미 1인 가구가 47%와 40%를 차지했다.

사회적 트렌드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벌써 나타났다. ‘본인 행복을 가장 중시하며 소비하는 문화’를 의미하는 ‘욜로’(YOLO: 인생은 한 번뿐)나 ‘소확행’(小確幸: 일상에서의 작지만 진정한 행복) 같은 말이 보편화돼 가는 것도 그런 현상의 한 단면이다.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독거노인의 증가, 이혼자 비율 상승, 그밖에 인간관계의 필요성을 못 느끼거나, 인간관계에 스트레스, 피로감을 느끼는 등 소통에 어려움을 느끼는 유형의 사람들의 증가도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원인이다.

홀로 사는 이유는 취업난과 만혼, 황혼이혼 또는 경제적 형편으로 혼자 사는 것이 편해서다.

1인 가구의 증가 추세 배경에는 사회적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우리 지역사회는 그동안 가족 중심의 복지정책으로 1인 가구세대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 독거노인 외에 중년, 청년, 이혼 및 사별 등을 경험한 1인 가구세대에 대한 접근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주거안정성을 위한 복지서비스 연계나 공유 공간 확장을 통한 교류확대, 경제적 접근이나 건강지원 등에 대한 다차원적 서비스 마련이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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