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일수록 질적 성장을 고민해야
어려울 때일수록 질적 성장을 고민해야
  • 제주일보
  • 승인 2019.06.2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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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영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 고문

올해 5월까지 제주도 수출은 566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수치이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에는 지난해 실적 18000만달러를 넘어서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내용을 들여다 보면 제주특산품 등 농수축산물이 2607만달러로 전체의 50%에 가까운 반면 전자전기제품은 2390만달러로 40%대에 머물고 있다. 증가율 또한 농수축산물이 7% 증가했으나 공산품은 40% 감소했다. 지난해와 사뭇 다른 양상이다.

품목별로 보면 5월까지 100만달러 이상 수출된 품목은 공산품 2, 농수산품이 7개이다.

이 중 모노리식집적회로 한 품목이 전체실적의 40%2250만달러이다. 전통 수출주도 품목인 넙치류는 856만달러로 비중이 15% 정도이다. 품목수가 많은 농수산품 실적이 공산품 실적 3053만달러에 못 미친다.

올해 들어 수출효자 품목이었던 메모리반도체의 세계적 수요감소가 올해 우리나라 수출을 악화시키고 있다.

제주도 또한 2015년부터 모노리식집적회로가 전체 수출을 주도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특정 품목에 대한 과다 편중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제주도 특산품이 증가하지 못 하고 감소하는 추세와 맞물려 우려가 컸었던 것이 사실이다.

결국 지난해 10월 제주도 수출 감소에서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 해 10월 수출은 12년 만에 최대 낙폭인 31%나 감소했다. 모노리식집적회로가 28% 감소로 돌아서고 농수축산품은 1% 증가에도 못 미쳤던 것이다. 올해 들어 감소 추세가 계속 이어져 4월 일시 반등한 후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제주도 수산물 수출물량은 20096000t을 정점으로 매년 감소해 지난해 3000t으로 급감했다. 올해는 3000t도 힘겨울 전망이다. 농산물은 201423000t을 기록한 이후 감소 추세에서 지난해 일시 22000t으로 회복했다. 양배추(4700t)와 무(3500t) 수출물량 호조에 따른 것으로 전체 물량증가 추세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기본적으로 수출물량이 늘어나야 수출금액도 증가한다. 아니면 고부가가치화하거나 품질을 높이면 좋은 가격을 받을 수도 있다. 제주도 농수산물의 수출단가를 보면 아직은 그렇지 못 한 것 같다. 지난 10년간 수산물의 평균 수출단가는 110달러 정도이다.

농산물은 훨씬 낮은 1달러 조금 넘는다. 전복 33달러, 17달러, 넙치류 14달러, 붉조기 14달러, 소라 4.5달러 등이다. 녹차 26달러, 백합 9달러, 키위 4달러, 큰느타리버섯 4달러, 감귤농축액 3달러, 감귤 1달러, 양배추 0.5달러, 0.5달러, 생수는 0.4달러 정도된다. 반면에 공산품인 모노리식집적회로는 2000달러가 넘고 반도체칩은 5000달러, 기초화장품은 28달러이다.

지난해부터 무역협회 제주지부는 농수산물의 한정된 수출여건을 감안하여 농수산품 수출지속과 함께 새로운 수출 먹거리 발굴을 위해 노력해왔다.

내수에 국한된 기업들의 해외전시회 참가와 해외바이어초청 수출상담회 참가 등을 통해 해외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바이어들이 원하는 스펙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물론 도청을 비롯한 여러 수출지원기관들, 수출기업 당사자들도 수출의 절적 성장으로 제주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제주도의 수출상황은 우리나라 1960년대 상황과 비슷하다. 우리나라 수출은 1964년에, 제주도는 2012년에 각각 1억달러를 넘었다. 1960년대 우리나라처럼 제주도의 주력 수출 품목은 어류 등 1차산품이다.

신규 수출 품목으로 키위와 녹차, 느타리버섯 등이 있으나 1차산품 신규개발이 결코 쉽지 않다. 기존 농수산물 수출동력 상실은 가시화되고 있다. 반도체를 대체할 공산품 제조여건도 기대난망이다. 서비스 수출에도 눈을 돌려야 할 시기이다.

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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