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고유정 '계획범죄' 입증 주력…유족 청원 20만명 동의
검경 고유정 '계획범죄' 입증 주력…유족 청원 20만명 동의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9.06.23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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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고유정 범행 직접증거인 사체 찾기 위해 한 달째 수색작업
검찰, 고유정 진술 뒤집기 위해 대검 진술분석관 투입
고유정, 우발적 범행 입증 위해 손 이외 다른 신체 '증거보전' 신청
경찰 "고유정 팔과 허벅지에 상처 있어"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의 범행이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과 경찰이 고유정의 ‘계획적 범행’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고유정이 살인 자체를 인정하고는 있지만, 범행이 ‘우발적’이냐 ‘계획적’이냐에 따라 양형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수사당국은 재판 과정에서 고유정의 범행을 입증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범행의 직접 증거인 시신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찰은 고유정이 살해한 후 유기했을 것으로 보이는 피해자 시신을 찾기 위해 범행이 이뤄졌던 제주시내 한 펜션과 시신이 유기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완도 여객선 해상, 경기도 김포시 아파트 주변을 집중 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고유정이 버린 쓰레기가 김포의 한 소각장을 거쳐 인천의 한 재활용 업체로 흘러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두 곳을 집중 수색한 결과 ‘뼈 추정 물체’를 다량 발견했지만 이 물체들이 피해자의 것이라는 결론은 얻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 5일 인천 재활용 업체에서 발견된 라면 상자 1/3 분량의 뼈 추정 물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했지만 ‘불상의 동물 뼈’라는 감정 결과를 받았다.

제주시내 펜션과 김포 아파트에서 수거한 머리카락도 ‘감정 불능’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경찰은 지난 14일과 지난 15일 각각 인천 재활용 업체와 김포시 소각장에서 사람 뼈 추정 물체를 다량 발견해 이를 국과수에 감정 의뢰했다.

경찰은 지난 19일에도 경기도 김포시 아파트 쓰레기 분류함 배관에 남아 있던 쓰레기를 수거해 A4용지 상자 절반 분량의 뼈 추정 물체를 발견했고, 이를 국과수에 감정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해경의 협조를 얻어 완도 앞 해상에 잠수부를 투입하는 등 수중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검찰도 지난 21일까지였던 구속 기한을 열흘 연장하고 대검 진술분석관을 조사에 투입하는 등 긴급체포 후 줄곧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는 고유정의 진술을 뒤집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이에 더해 고유정이 자신이 주장하고 있는 ‘우발적 범행’을 입증하기 위해 붕대를 감고 있는 오른손 뿐만 아니라 다른 신체부위도 증거보존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계획적 범행’ 여부를 놓고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고유정은 팔과 허벅지에 자상(날카로운 도구에 의해 긁힌 상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해자 유족이 ‘고유정에게 사형을 내려달라’며 제기한 청와대 국민청원은 23일 오후 7시45분쯤 국민 20만명의 동의를 얻어 답변 기준을 충족했다. 

이 청원은 지난 7일 새벽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랐으며, 청원 16일 만에 20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30일 동안 20만명 이상이 추천에 동의하면 해당의제에 따라 각 부처 장관, 대통령 비서관, 특별보좌관 등 정부와 청와대 관계자가 답변을 하도록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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