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에너지
비만과 에너지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6.2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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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진 가정의학과 전문의

비만이란 지방이 정상보다 더 많이 축적된 상태다.

지방은 우리 몸에서 쓰고 남은 에너지를 저장하는 형태이다. 다시 말해 비만은 에너지를 몸에 과도하게 비축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살찌는 원인은 명확하다. 우리가 섭취하는 에너지의 양이 소비하는 양을 지속적으로 넘어서면서 나타난 결과다.

인체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는 흔히 칼로리로 표시한다. 라틴어의 을 의미하는 ‘calor’에서 유래한 단어이다. 1칼로리(cal)1g1올리는 데 필요한 열에너지로 정의된다.

이것을 다시 운동에너지로 표시하면 약 4.2 (J)에 해당한다. 400g짜리 무게추를 1m 높이로 들어올릴 때 소모되는 에너지가 대략 4줄이라는 걸 고려하면,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현실에서 ‘cal’ 단위는 사용하기에 너무 작아 불편하다. 따라서 이것의 1000배인 킬로칼로리(kcal, Cal)’가 주로 쓰인다. 보통 칼로리라고 하면 킬로칼로리를 의미한다고 보면 틀리지 않는다.

하루 동안 소비되는 에너지의 양은 나이, 성별, 키와 몸무게, 신체활동 정도 등을 고려하여 추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키가 175, 몸무게 65, 나이 40세인 남성이 활동적인 하루를 보내는데 필요한 에너지는 대략 2250칼로리다.

동일한 조건에서 여성이라면 2050칼로리이다. 여성에게 필요한 칼로리가 적은 이유는 에너지 소비가 주로 일어나는 지방제외체중이 작기 때문이다. 지방제외체중은 실질체중이라고도 불리는데 몸무게에서 지방의 무게를 뺀 값이다.

, 이제 쓰고 남는 에너지가 지방으로 변하면서 우리 몸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대충 계산해 보겠다.

하루에 필요한 칼로리를 식사로 모두 보충한 후, 270 칼로리 케이크 한 조각을 추가로 더 먹었다고 가정해보자. 지방 1g에 포함된 에너지는 9 칼로리이므로, 케이크는 30 g의 지방으로 변한다. 이것은 작은 종이컵의 1/6 분량 크기이다.

즉 약 일주일 동안 매일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몸에 종이컵 1잔 분량의 지방이 자리잡을 것이다. 만약 그게 싫다면 매일 시속 8속도로 30분동안 뛰어서 270칼로리를 소모하면 된다.

이런 설명에는 음식을 소화시킬 때 소모되는 에너지, 지방형성에 관여하는 여러 호르몬, 하루 중 여러 대사활동의 변화 등의 요소는 고려되지 않았다.

하지만, 에너지의 관점에서 볼 때, 운동과 섭취의 균형이 적절한 체지방률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자명하다. 또다른 쉬운 비법은 없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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