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공원문화’를 찾아내야 할 때
바람직한 ‘공원문화’를 찾아내야 할 때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6.2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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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제주 사회가 경제·사회적으로 발전하고 모든 분야에서 개인의 자유가 신장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고 기쁜 일이다. 그러나 성숙한 시민 의식과 책임감이 더불어 성장할 때에만 지속적인 경제·사회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사회 기초질서 확립은 더불어 사는 시민 사회의 초석이며 동시에 무질서로 인한 개인과 사회의 고통과 비용을 감소시키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다.

사회 기초질서의 혼란으로 인해 우리가 겪는 정신적 고통은 크다. 대표적인 예로 공원 내에서 꼴불견 행위다. 공원 안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취사와 흡연·음주 행위, 여름철 공원의 무질서는 우리 사회에 대한 혐오감까지 갖게 한다.

최근 제주시에는 삼화지구와 첨단과학기술단지, 아라지구에 있는 공원에서 취사 행위로 공원 이용객의 불편이 속출하고 있다는 민원이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매년 계도 활동을 하고 있지만 불법 취사 행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불법 취사 행위가 적발되면 저마다 공원에서의 취사 행위가 불법인 줄 몰랐다고 둘러댄다고 한다.

제주에서 3년을 살아본 한 외국인은 제주에선 사람에게 부대끼고 시달리며 살 수밖에 없다는 말을 한다. 공원 내에서 산책하는데 뒤에 오던 사람이 어깨를 밀치며 앞서가고 공원 의자를 혼자 차지해 들어 누워있는 사람도 많다. 분명히 흡연이 금지된 공원에서 담배를 피우며 담뱃재를 아무 데나 툭툭 터는 것은 예삿일이다. 어떤 이는 공원 운동기구에서 운동하는 데 옆에 온 젊은이가 30분 이상 시끄럽게 통화를 하기에 참다못해 말을 했더니 그 젊은이가 휴대폰에 대고 ! 여기 시끄럽다고 전화 끊으라고 한다고 하더라는 것이다.

경제 규모가 세계 10위권이고 올림픽·월드컵을 치렀고 G20 국가라는 일류 국가, 선진 사회의 모습이 아니다. 선진국 운운하기 전에 기초질서와 규칙을 꼭 지키고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행동을 절제하는 생활의 기본기부터 갖춰야 한다. 기본 중의 기본은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가짐이다. 공동체 사회에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이나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서로 간에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가 있어야 한다.

우리의 공원문화의 배경엔 남의 사정은 손톱만큼도 배려하지 않는 뻔뻔함이 있다. 세상에 자기 혼자만 사는 것처럼 남을 배려하지 않고 공원에서 삼겹살 구워 먹고 소란 피우고 담배꽁초 버려대고 고함치며 사는 사회에선 결국 모두가 손해를 보게 돼 있다.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 바람직한 공원문화를 찾아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가 됐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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