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서 열대거세미나방 국내 첫 유입 확인...방역 비상
제주지역서 열대거세미나방 국내 첫 유입 확인...방역 비상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9.06.2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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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피해 옥수수, 오른쪽 열대거세미나방 유충
사진 왼쪽 피해 옥수수, 오른쪽 열대거세미나방 유충

옥수수 등 농작물에 큰 피해를 입히는 열대거세미나방(FAW)이 세계적으로 급속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제주지역에서도 유충이 발견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제주 동부 구좌읍과 조천읍에 위치한 옥수수 재배 포장 4곳에서 채취한 나방 애벌레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한 결과 열대거세미나방의 국내 첫 발생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열대거세미나방은 유충(어린벌레)시기에 농작물(주로 옥수수)의 잎과 줄기를 갉아먹는 등 막대한 피해를 일으키는 병해충으로 아메리카 대륙의 열대‧아열대 지역이 원산지로 2016년 아프리카(43개국), 2018년 동남아시아(8개국)에 이어 2019년 중국으로 급속하게 확산돼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이번에 FAW가 발견된 곳은 제주시 구좌읍 3곳, 조천읍 1곳의 옥수수 재배 포장으로 일부 늦게 심은 어린 옥수수에서만 애벌레가 발견됐고 새로 난 잎 속에서 1∼3령의 애벌레가 발견됐으며 잎 부분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현재 해당지역 농촌진흥기관의 방제지도를 통해 등록된 적용약제로 방제작업을 마쳤으며 추가 발생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예찰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열대거세미나방은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한 옥수수 비래(飛來ㆍ날아옴) 해충 예찰과정(13일)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9일 기준 이 지역을 제외한 도내 다른 지역에서는 추가 발생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열대거세미나방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1km 이내에 기주작물 재배지에 대한 정밀 예찰을 실시하고, 제주 지역 주요 옥수수 재배지를 중심으로 육안조사와 트랩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준용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장은 “열대거세미나방은 바람을 타고 날아오므로 제주도는 물론 서남해 지역에서도 발생이 가능하여, 옥수수 등 벼과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에서는 수시로 예찰을 당부 드린다”라며“의심되는 해충이 발생한 경우 거주지역의 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원이나 농촌진흥청으로 신고와 함께 적극적인 조기 방제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FAW로 인해 아프리카 지역의 70%에 달하는 곳에서 농작물 피해가 나면서 60억 달러(약 7조 1000억원)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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