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일부터 14일 제주시 예술공간 이아
시민들이 주도하는 국제 사진축제가 제주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민간 단위 자생단체인 제주그래피(대표 이재정)는 다음 달 2일부터 14일까지 제주시 예술공간 이아에서 ‘2019 제1회 화산섬국제사진제’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사진제에는 생태‧세대‧인권‧신화를 주제로 5개국 23명의 작가가 제주 또는 자국의 현안을 담아낸 사진 70여 점을 선보이게 된다.
도내 출품작은 4‧3의 광풍을 맞고 사라진 가족과 공간을 조명한 작품과 제2공항이 들어설 경우 사라질 위험에 처할 제주 동부지역의 오름, 제주굿, 바다 속 생태 등을 담았다.
도외 작가들은 오름과 굿, 까마귀 등 도내 자연‧문화를 직접 찾아와 촬영하거나 작가 본인의 활동 근거지와 비교해 제주의 모습을 병치해 소개할 예정이다.
해외 출품작은 인도네시아 대학살과 4‧3을 연결 지은 작품과 말레이시아의 생태, 과거 독립운동가들과 4‧3생존수형인들이 투옥됐던 서울 서대문형무소 등을 담아냈다.
초대 작가에는 인간성을 상실한 도시 문명을 비판한 김문호 작가와 예술적 표현력을 중시한 이수철 작가, 추상 사진가인 임성호 작가 등이 참여한다.
출품작들은 사진뿐만 아니라 도내 현안과 역사, 신화 등을 담은 국‧영문 해설과 함께 담은 출판물로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이재정 대표는 “시민들의 사진가 축제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사진전은 해를 거듭할수록 출품 작가를 전문작가보다 시민작가들의 비율을 높여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그래피는 향후 ▲타 지역 간 연계전(9월 1∼30일) ▲도내 어린이 사진교육(10월 1∼31일) ▲호텔 아트페어 아트제주 2019 부스 참가(11월 28일∼12월 1일) ▲출판물제작 및 청년작가 시상(11월 또는 12월) 등을 계획하고 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