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게임을 질병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옳은가
WHO, 게임을 질병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옳은가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6.1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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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우.제주대 언론홍보학과

최근 WHO(세계보건기구) ‘게임 질병코드 도입72차 총회에서 게임 이용 장애(game disorder)’항목을 질병으로 올린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안(ICD-11)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 결정에 대해 게임 산업계와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게임이 질병으로 취급되면 게임 산업이 수축하고 평소 좋지 않던 게임에 대한 시선이 더 안 좋아져 게임을 즐기는데 죄짓는 느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 중독은 질병이다는 의견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게임은 과도하게 이용하기 쉽고 게임에 과몰입한 나머지 본업을 소홀히 하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게임을 과하게 이용해 벌이진 범죄 기사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관점은 지구상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취미에 적용할 수 있다. 다만 역사가 짧은 게임에 대한 시선은 비교적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기성세대가 보기에 단점이 부각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 지금의 현실이다.

현대의 게임은 시대가 진보됨에 따라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이뤄낸 종합문화예술이다. 또 산업적으로도 규모가 커지고 있다. 그리고 게임을 단순히 즐기는 것이 아닌 젊은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E 스포츠 경기 시장의 규모나 상금, 관심도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렇게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의 산업을 부정적 측면만을 주장하며 질병 취급해버리는 것은 시기상조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실험과 연구 결과를 통해 대중을 설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러한 결정은 잘못됐다.

게임의 부정적 측면을 반대하진 않는다. 그러나 이런 부정적 측면만을 부각해 질병화 해버리는 처사는 잘못됐다. 만약 삶에 안 좋은 영향을 줄 만큼 게임 이용이 있는 경우가 생기면 그 원인을 찾고 그 원인에 대한 해결책을 같이 찾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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