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관리 부실' 농업용수 관정 사상 첫 전수조사
'총체적 관리 부실' 농업용수 관정 사상 첫 전수조사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9.06.18 2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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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공사 제주본부, 공공 관정 895공-부대시설 전체 대상 용역 추진
누수.단수-이용 실태.노후화 등 정밀 조사...관리 사각지대 개선 등 주목

제주지역 공공 농업용 지하수 관정을 대상으로 사상 첫 전수조사가 실시된다.

농업용 지하수에 대한 대대적 조사는 1970년 첫 관정이 개발된 후 50년 만에 처음이다.

지하수 관리의 총체적 부실과 오염 확산을 개선하기 위한 토대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관정 시설~이용 실태 정밀 조사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는 15900여 만원을 들여 농업용 지하수 공공관정 895공과 부대시설물 전체를 대상으로 6개월간 농업용 지하수조사 용역을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용역은 농업용 지하수 관정과 저수조, 양수시설, 기동반, 급수관로 등 취수이용시설 전반에 대한 정밀 현황조사를 진행한다. 노후 시설물 실태조사도 함께 진행된다.

특히 용역은 농업용수 이용실태를 면밀히 조사한다. 농업용수 누수정비 현황, 부족단수지역 실태, 용수부족 심각 관정, 급수관로망 및 재배작물 현황, 수리계 현황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된다. 급수관로 노선 확인과 농경지 급수전 조사, 지하수 이용량 조사도 병행된다.

용역 결과 용수 부족지역 및 충분지역 분석과 시설 개선 및 정상 급수 방안도 제시된다.

지하수 관리 사각지대개선 주목

농업용 지하수 공공관정의 노후화와 관리 부실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895공 중 209(23%)가 개발 후 30년 이상 경과했고, 그 중 55(6.2%)40년도 넘었다. 사후관리 부실로 2017년 수질검사 결과 53공이 수질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38공은 현재 취수량이 전무하고, 20공은 소량만 사용돼 원상회복(폐공)이 시급한 상태다. 지하수 관정의 노후화와 미사용은 오염 및 수질 악화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누수도 심각하다. 제주도감사위원회가 224개 관정을 대상으로 유수율을 산정한 결과 38%에 불과했다. 취수량의 62%가 새는 것으로, 상수도 유수율 47%(2018)보다 크게 낮다.

농업용수 일부는 건축과 공장, 조경 등 목적 외로 사용되는 등 사후 관리도 부실한 상태다. 지난 3년간 적발된 목적 외 사용 건수만 해도 제주시 94건과 서귀포시 111건에 달했다.

농업용 지하수 이용관리의 총체적 부실이 이번 용역을 토대로 얼마나 개선될지 주목된다.

한국농어촌공사 제주본부 관계자는 공공 농업용수 관정 현황과 이용실태를 정밀 조사해 노후시설물 재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지하수 관리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내 지하수 관정(염지하수 제외)4823공으로 그 중 66.7%(3218)가 농업용이다. 농업용 관정의 취수허가량은 1905000로 도내 농업용수의 93%가 지하수로 공급된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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