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가 체류형 관광지가 되려면
서귀포시가 체류형 관광지가 되려면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6.18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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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의 주요 시가지는 밤 9시만 되면 깜깜하다. 밤에 놀거리와 볼거리도 별로 없고 오가는 사람도 많지 않다. 사정이 이러니 관광객들이 서귀포에 체류할 일도 없다. 서귀포시 관광산업의 당면 과제다. 전문가들은 서귀포시 야간 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놀거리, 볼거리와 경관 조명을 통한 야경을 주창한다.

관광객들은 한 지역의 관광지를 둘러본 뒤 각종 야간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관광지로 이동해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한 뒤 체류하는 경향을 보인다. 관광객의 체류를 늘리기 위해서는 늦은 시간까지 운영되는 야간 볼거리의 다양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서귀포시가 서귀포항의 새연교에 음악 분수를 설치하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다. 이 계획은 새연교에 조명시설 40, 분수시설 49, 빔프로젝터와 레이저시스템, 곡사 분수 및 스크린용 곡사 분수 등을 설치한다는 게 골자다. 서귀포시의 의도대로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서귀포항의 특성을 반영해서 야간 경관 조명을 연출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면 체류 관광객의 증대에 효과가 클 것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가 뜨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중국 상하이와 홍콩, 일본 고베, 국내의 경우 여수와 안동 등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가 각광을 받고 있고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남 여수시는 낮에만 이뤄졌던 관광 테마 여행을 밤에도 운행하고 있다. 여수의 아름다운 야경과 밤바다를 체험하는 야경 투어를 새롭게 운행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오동도 음악 분수, 돌산대교, 해양공원 등의 야간조명시설과 이순신 광장에서 연출하는 야간 경관, 세계박람회장의 빅오쇼 등으로 전국 각지 관광객들은 야경 관광이라는 이색 관광 코스로 여수시를 찾고 있다.

경북 안동시도 야경으로 관광객을 사로잡고 있다. 안동의 아름다운 야경은 낙동강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낙동강 상류에 있는 월영교가 안동 야경의 시작으로 안동문화관광단지 안의 전망대와 웅부공원, 유교랜드 야경, 영가대교의 음악 분수도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전통과 현대 감각이 조화를 이루게 하고 있다.

이제 야경은 도시 경쟁력이다. 서귀포시도 야간 조명으로 아름다운 해안에 독특한 야경을 연출해야 한다. 해안 야경과 밤바다를 이용한 야경 관광의 필요성은 예전부터 제기돼 온 터다. 그래야 서귀포시 관광이 체류형으로 이어지고 지역 경제를 끌어올릴 수 있다. 지금은 당위성과 필요성만 논할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이 모여 실천적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해답을 찾아야 할 때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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