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넓은 세상에서 ‘나’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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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6.1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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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학기 캐나다 밴쿠버 해외장기어학연수기
엄윤빈.제주관광대 관광경영과

#멀지만 가까운 밴쿠버

인천에서 직항 노선을 기준으로 약 10시간의 비행을 거쳐 도착할 수 있는 밴쿠버. 16시간의 시차로 처음 며칠 동안은 시차 적응도 힘겨워 정말 눈 뜨고 자는경험을 할 수 있는 머나먼 곳이다. 개인적으로 캐나다는 미국에 비해 잘 모르는 편이어서 청정 국가라는 이미지와 역동적인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최지의 느낌만을 가지고 도착하게 되었다.

그러나 예상과 다르게 밴쿠버 공항에서 빠져나온 순간부터 오히려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 첫 번째 이유로는 밴쿠버는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아시아 인종 비율을 가진 다문화 도시라는 점을 들 수 있다. 밴쿠버 내 유색 인구의 비율은 거의 50%에 다다를 정도라(British Columbia_Vancouver) Skytrain만 타더라도 아시아인들을 흔하게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시내에 가게 되면 중국어와 한국어 일본어 그리고 힌디가 영어보다도 더 지배적으로 들리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둘째, 밴쿠버는 아시아와 비슷한 생활환경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미국보다 전철의 좌석, 쇼핑몰의 크기 등을 보면 뭐든지 다 작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서양보다는 아시아 문화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면이 있다.

이러한 특징들의 단점도 물론 있지만,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적고, 그들이 적응하고 정착하기에 매우 friendly 한 도시라는 큰 장점을 가진 곳이 바로 밴쿠버다. 실제로 유학이나 어학연수, 워킹홀리데이 등 다양한 이유로 밴쿠버에 왔다가 서양과 동양 문화의 조화로움에 매력을 느껴 정착을 결심한 사람들도 상당히 많이 볼 수 있었다.

 

#경험은 발전의 원동력

아시아 친구들은 물론, 지금껏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국적의 친구들(남미, 유럽, 서남아시아 등)과 함께 수업을 듣고, 의견을 나누며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캐나다의 문화에 힘입어 생각의 범위를 넓힐 수 있었다. 특히 난민 문제나 아동 노동 착취 문제 등과 같은 세계적 문제에 관해 토론하는 수업을 들었었는데(Global Social Issue), 난민 문제를 실제로 겪은 독일 친구의 이야기를 들었던 경험이 인상 깊었다. 아무리 미디어를 통해 볼 수 있다고 해도 직접 경험한 사람들의 생각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매 수업 시간 다양한 질문을 쏟아내기도 하였다.

또한 연수 기간 마지막쯤 샌프란시스코로 4일간 여행을 다녀왔는데,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하나인 스탠포드 대학에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엄숙하고, 딱딱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스탠포드 대학은 너무나도 광활하고 아름다운 하나의 예술 작품과 같았다. 특히 넓은 도서관과 학교 내의 아름다운 잔디밭 등 많은 공간을 학생들의 휴식과 의견 교류를 위해 마련해둔 모습이 부럽기도 하였다.

스탠포드 대학에서 자유롭게 공부를 하고, 순수한 학문을 논하는 학생들을 보며 나는 지금까지 근시안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전전긍긍 매달리지는 않았는지 뒤돌아볼 수 있었다. 눈앞의 결과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순수한 학문에 대해 탐구하며 무엇이든 크게 보고, 마음의 여유를 더 가지면서 최종적인 목표를 향해 노력해야겠다는 깨달음 하나를 얻은 것만 으로도 연수에 다녀온 의미가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 보며 연수기를 마치도록 하겠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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