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청, 17~21일 추모 주간 운영…헌화·분향
제주경찰이 도민 수백명의 목숨을 구한 고 문형순 소장의 의로운 정신을 기리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20일 고 문형순 서장의 기일을 맞아 17일부터 21일까지 추모 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문 서장은 제주4·3 당시인 1949년 모슬포경찰서장으로 근무하면서 좌익 혐의로 입건된 도민 100여명을 자수시켜 훈방했으며, 성산포경찰서장으로 자리를 옮긴 1950년에는 예비검속자들을 총살하라는 군의 명령에 대해 ‘부당(不當)하므로 불이행(不履行)’하겠다고 맞서 도민 221명의 목숨을 구했다.
특히 문 서장은 일제강점기인 1929년 4월 만주에서 활동한 독립운동단체인 ‘국민부’에서 중앙호위대장으로 활동하는 등 독립운동에도 참여했다.
평생을 조국과 국민들을 위해 헌신한 문 서장은 1966년 6월 20일 69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추모 주간 첫 날인 17일 제주지방경찰청은 이상철 청장 등 지휘부 및 직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청사 앞에 세워진 문 서장 추모 흉상에서 헌화와 분향을 했다.
제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21일까지 청사 1층에 문 서장의 사진과 각종 자료들을 전시하고 관련 영상도 상영하고 있다”며 “문 서장의 의로운 업적을 계승해 도민들을 위한 치안 강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