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슬로구상 통해 ‘일상의 평화’ 메시지 제안
핵무기 대신 평화 선택한 스웨덴에선 한반도 번영 강조
비건 이달말 방한, 북미대화 실무협상 시작 '관측'
문재인 대통령이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등 6박8일간의 북유럽 3국 순방을 마치고 16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북유럽 3국 순방의 핵심은 무엇보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 2차 북미회담인 하노이회담 결렬이후 장기화되고 있는 북미-남북간 대화의 창구를 이어가자는 메시지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던진 것으로 요약돼 4차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될지에 국내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6·15공동선언을 이끌어낸 고(故)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며 연설했던 노르웨이 오슬로포럼 기조연설에선 남북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평화를 만들어가자는 ‘일상의 평화’ 메시지를 던졌고, 핵무기 대신 평화를 선택한 스웨덴 스톡홀름에선 한반도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정착의 미래를 강조했다.
특히 이를 위해 남북간 신뢰를 강조한 문 대통령은 세 차례의 남북정상간 대화를 통해 이끌어낸 신뢰를 기반으로 항구적이고 완전한 평화의 시작, 남북의 체제존중과 체제보장에 대해 거듭 약속하는 한편 북측에겐 국제사회에 완전한 핵폐기와 평화체제 구축의지를 확인시켜 줘야 한다며 양자대화는 물론 다자대화를 가리지 않아야 한다고 대화테이블에 나올 것을 강조했다.
무력과 대결이 아닌 평화를 선택한 북유럽의 번영처럼 한반도 번영을 위해 남북이 함께 나아가자는 의미다.
문 대통령은 13일 노르웨이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 직후 “시기와 장소, 형식을 묻지 않고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 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고 스웨덴 의회 연설후엔 북미간 실무협상의 필요성과 방안에 대해 강조하는 등 구체적 조언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메시지는 이달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미·한중·미중 등 한반도 관련국 정상회담이 잇따라 예정돼 있어 북미정상회담의 재개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란 관측이다.
또 스트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G20회의 직후 방한일정에 앞서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3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이 열릴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남북-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문 대통령의 행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전달 공개, 북측의 고(故) 이희호 여사에 대한 조화·조전 등과 맞물리면서 4차 남북정상회담이 성사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