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잘 싸웠다"...도민 4000명 함성·탄식 오라벌 뒤덮다
"아쉽지만 잘 싸웠다"...도민 4000명 함성·탄식 오라벌 뒤덮다
  • 고경호 기자
  • 승인 2019.06.16 0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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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종합경기장서 U-20 FIFA 남자월드컵 응원전
제주도민들 ‘붉은악마’ 변신해 태극전사에 힘 보태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 에 진출한 대한민국의 우승을 기원하는 제주도민 응원전이 시작됐다. 15일 자정을 넘긴 시간 제주종합경기장에 운집한 도민들이 열띤 응원을 벌이고 있다. 임창덕 기자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 에 진출한 대한민국의 우승을 기원하는 제주도민 응원전이 시작됐다. 15일 자정을 넘긴 시간 제주종합경기장에 운집한 도민들이 열띤 응원을 벌이고 있다. 임창덕 기자

대한민국 U-20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한 도민들의 함성이 오라벌을 달궜다.

제주도는 15일 오후 10시부터 제주시 제주종합경기장에서 ‘U-20 FIFA 남자월드컵 대한민국 우승 기원 제주도민 응원전’을 개최했다.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경기장을 찾은 도민들은 경기장 육상 트랙 위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3대 앞에 모여 앉아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응원했다.

특히 뿔 머리띠와 붉은색 티셔츠를 착용하고 양손에 붉은색 막대 풍선을 들고 온 도민들은 대한민국 축구 응원을 상징하는 ‘붉은악마’로 변신해 경기장의 응원 열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U-20 국가대표팀의 열두 번째 선수답게 도민들은 태극전사들의 경기 흐름에 따라 함성과 탄식을 번갈아 내밭으며 선수들과 함께 호흡했다.

전반 초반 이강인 선수의 페널티킥이 골망을 가르는 순간 경기장을 가득 메운 4000여명의 도민들은 일제히 함성을 내질렀다.

또 태극전사들이 실점할 때마다 깊은 탄식을 내뱉으면서도 이내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응원전에 나선 도민들은 모처럼의 ‘스포츠 이벤트’에 연신 웃음꽃을 피웠다.

이날 응원전에 참가한 고지훈씨(34·오라동)는 “이전 경기들은 집에서 TV로 시청했는데 집 근처 종합경기장에서 도민 응원전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며 “수천명과 함께 한 마음으로 대한민국의 승리를 응원하는 것 자체가 감동이었다. 국민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준 태극전사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제주여행 중 경기장을 찾은 다카모토 준코씨(28·여·일본 미야기현)는 “일본이 결승에 올라 한국과 붙었다면 더욱 즐거웠을 텐데 아쉽다”며 “그래도 결승 무대에 선 한국이 아시아를 대표해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도록 응원했다. 특히 응원전에 나선 한국인들의 에너지에 깊이 감명 받았다”고 얘기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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