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예방·교사 대상 게이트키퍼 교육 등 강화 필요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학교 기반의 정신건강 및 자살 예방 교육이 확대돼야 합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14일 제주웰컴센터 웰컴홀에서 도내 학교 관리자 및 업무 담당자 450여 명을 대상으로 생명존중(자살예방)을 위한 역량강화 연찬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강윤형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는 ‘관리자가 알아야 할 학생 자살예방의 실제’ 강의를 통해 “올해 도내 청소년들의 자살 수위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감정 인식 및 공감 및 도움 요청 행동 등을 기반으로 하는 자살 예방 교육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강 전문의는 “한림대학교 자살과 학생 정신건강 연구소에서 발표한 2017년 자살사안보고서에 따르면 100명 중 20명의 학생이 정서행동문제를 갖고 있다”면서 “이 중 5%의 아이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우리나라 학생들은 5명중 1명만이 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는 방치된 상태에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5%의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은 심리적 어려움이 있어도 주변에 도움을 구할 줄 모르거나, 가족들은 학생의 치료에 거부감을 갖는 등 접근 방법에서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 이에 무엇보다 학생들이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건강한 문제 해결방법이라는 것을 학교를 기반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자살학생 중 33%가 정서표현 문제에 제한적이고 문제해결에 소극적이다. 이에 대면 상담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에게 좀 더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매체기반(문자, 온라인 상담)을 통한 심리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 전문의는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증진 교육 정책을 위해서는 학교가 무엇보다 적극적인 교육정책을 확대하고 실효성 있는 자살 예방 교육, 교사 대상 게이트키퍼 교육, 조기 선별 및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지역사회 협력 및 학교에 대한 전문의 지원 등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정은 기자 jeune@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