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학대 날로 심화…제주경찰 근절 나선다
노인학대 날로 심화…제주경찰 근절 나선다
  • 고경호 기자
  • 승인 2019.06.13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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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신고건수 증가…정서적 학대 최다
지방청, 14일부터 ‘집중 신고기간’ 운영

제주지역의 노인학대 문제가 날로 심화되고 있다.

노인학대를 근절하기 위한 사회적 관심이 요구되면서 제주경찰이 집중신고기간을 운영하는 등 노인 보호에 팔을 걷어붙였다.

13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제주경찰에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2017년 216건(월 평균 18건), 2018년 277건(23.0건), 올해 1~5월 135건(27건) 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경찰은 이 기간 접수된 628건 중 총 117건을 노인복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사법당국이 아닌 보호기관으로 노인학대를 호소하는 사례는 더욱 많다.

실제 지난해 제주도노인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607건으로, 이 중 158건이 학대 사례로 판정됐다.

유형별로는 정서적 학대 235건, 신체적 학대 183건, 경제적 학대 28건, 방임 22건, 자기방임 34건, 유기 2건(이상 중복 포함) 등이다.

이처럼 도내 노인들의 학대 피해가 급증하면서 제주지방경찰청은 15일 노인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14일부터 30일까지 ‘노인학대 집중신고기간’을 운영키로 했다.

이 기간 경찰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노인학대 신고를 적극적으로 접수한 후 노인보호전문기관에 통보키로 했다.

또 여성청소년과·형사과·수사과 등 부서간 협업을 통해 신고기간 중 접수된 노인학대 사건에 대해 철저히 수사키로 했으며, 경로당 등을 방문해 노인 스스로가 학대 피해 여부를 진단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도 진행키로 했다.

제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지역사회와 함께 학대 피해를 당한 노인들에게 복지 및 의료 지원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노인보호전문기관과 지자체 등으로 구성된 ‘통합솔루션회의’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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