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 기획] 제주 여름 바다가 부른다
[제주일보 기획] 제주 여름 바다가 부른다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9.06.14 09: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년보다 때 이른 더위가 찾아와 제주 곳곳을 달구는 요즘. 벌써부터 시원한 바다 속으로 ‘풍덩~’ 뛰어드는 상상을 하며 해수욕장 개장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청정 제주 바다를 품은 도내 해수욕장들이 다음 주부터 차례로 문을 열고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린다. 사방을 둘러싼 해안변을 따라 도내 곳곳에 위치한 해수욕장들은 각기 다른 개성을 뽐내며 손님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끝없이 펼쳐진 에메랄드빛 바다와 사각사각 밟히는 모래사장, 흰 거품을 만들며 밀려오는 파도…. 추억이 겹겹이 깃든 제주의 해수욕장에서 올해도 시원한 바캉스를 즐겨보자.

 
# 올해 해수욕장 개장은 언제?

제주도에서는 도내 11개 해수욕장(제주시 7개소, 서귀포시 4개소)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 가장 먼저 문을 여는 곳은 제주시에 위치한 협재·금능·이호테우·함덕·곽지 해수욕장 등 5곳으로, 오는 22일 개장해 첫 손님을 맞이한다. 이어 다음 달 1일에는 제주시 삼양·김녕 해수욕장과 서귀포시에 자리한 신양섭지·표선·중문색달·화순금모래 해수욕장 등 6곳이 활짝 문을 연다.

올해 도내 해수욕장 운영 기간은 개장일부터 8월 31일까지며,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개장 기간 중 협재와 이호테우, 삼양, 함덕해수욕장은 7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 야간 운영을 한다. 야간 개장 기간에는 2시간 연장된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 각양각색 매력 뽐내는 해수욕장들

▲협재·금능해수욕장=서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두 해수욕장은 앞 바다에 떠 있는 비양도와 코발트 빛깔의 바다, 울창한 소나무 숲이 한 데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해 수영 초보자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곳이다. 각종 시설이 고루 마련돼 있으며 주위에 송림과 잔디가 있어 캠핑하기에도 적당하다.
 
▲이호테우해수욕장=제주시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으로, 교통이 편리하고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백사장 경사가 완만하고 모래사장 뒤에 소나무숲이 형성돼 있어 야영을 즐기기에도 좋다. 야경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해 밤 정취를 즐기기 위해 찾는 사람들도 많다. 
 
▲함덕해수욕장=하트 모양을 이루고 있는 고운 백사장과 매혹적인 비취색 바다를 자랑하는 곳이다. 수심이 아주 얕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피서객이 즐기기에 적당하다. 또 검은 현무암과 아치형 다리, 바다로 이어지는 산책길이 갖춰져 있어 제주의 푸른 바다를 원없이 눈에 담을 수 있다.
 
▲곽지해수욕장=아름다운 풍경에 더해 모래 속에서 시원한 용천수가 뿜어져 나오는 이색 바다다. 흰 모래가 깔린 에메랄드빛 바다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피부에 닿는 시원하고 상쾌한 바닷물에 더위가 날아간다. 인근의 월명사를 둘러보거나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면 현무암 조각들과 절묘한 생김새의 화산 절벽도 구경할 수 있다.
 
▲삼양해수욕장=철분이 함유된 반짝이는 검은 모래가 특색이다. 검은모래는 신경통과 비만에 좋다고 알려져 있어 매년 여름이면 모래찜질을 하려는 도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몰린다. 모래찜질로 뜨겁게 달궈진 몸은 해변에서 솟는 차가운 용천수로 식힐 수 있다. 
 
▲김녕해수욕장=백사장과 코발트빛의 깨끗한 바다가 주위의 기암절벽과 어우러지며 독특한 풍경을 보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해수욕과 함께 갓돔, 노래미돔 등을 낚시하는 갯바위 낚시를 겸할 수 있고 캠핑, 윈드서핑, 수상스키 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인근에는 만장굴과 미로공원 등 유명관광지도 많다.
 
▲신양섭지해수욕장=전국 윈드서핑 선수권대회가 열릴 만큼 해양스포츠의 요람으로 알려져 있다. 섭지코지, 곶부리 안쪽에 있어 파도가 직접 오지 않고 수심이 얕아 아이들도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송이로 돼 있는 해안과 해수면의 높이에 따라 물 속에 잠겼다가 일어서는 기암괴석이 절경이다.
 
▲표선해수욕장=순수 패사로 이뤄진 사빈해안으로, 흰색의 패사와 검은색의 현무암이 대조를 이뤄 해안 경관이 수려하다. 썰물 때에는 원형의 백사장을 이루고, 밀물 때에는 원형 호수처럼 변모해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중문색달해수욕장=흑색・백색・적색・회색의 4가지 색을 띠는 모래와 백사장 뒤로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물살이 다소 거친 편이어서 어린이들은 유의해야 하지만 그 때문에 윈드서핑을 즐기기 위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전국 최고의 청정 해수욕장으로 꼽히기도 했으며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화순금모래해수욕장=검은색을 띤 고운 모래와 바닷가에서 샘솟는 용천수가 있어 제주에서는 드물게 담수욕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담수수영장과 워터슬라이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우리 나라 최남단에 있는 가파도와 마라도가 보이며, 야영장·주차장·샤워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 해수욕장 안전 수칙은 필수!

(1) 준비운동=차가운 수온은 근육이 수축돼 손과 발의 경련을 유발할 수 있고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어 준비운동은 필수다.

(2) 음주수영 절대 금지=음식을 섭취하고 물에 들어가게 되면 소화불량 및 근육 경련을 유발하고, 음주수영은 몸의 움직임과 방향감각을 둔화시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3) 수영경계선 준수=수영경계선은 해수욕객들의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다. 경계를 벗어나지 않도록 유의하자.

(4) 사고 발생 시 신속한 구조요청=바다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일반인이 혼자서 구조하는 것은 2차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사고 발생 시 주위에 소리쳐 알린 다음 해양긴급신고(122)로 전화해 신속하게 구조 요청을 해야 한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