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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자화상…자살률 증가폭 1위
부끄러운 자화상…자살률 증가폭 1위
  • 제주일보
  • 승인 2019.06.1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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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의 자살률 증가폭이 전국에서 가장 크다는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발간한 ‘2019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7년 제주지역 자살자 수는 172명이었다. 거의 이틀에 한 명 꼴로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역별 연령 분포를 동일하게 조정해 표준화한 연령표준화 자살률을 계량해 조사해봤더니 제주는 22.9명으로 전국 시·도 가운데 상위권이었다고 한다. 또 전년 대비 연령표준화 자살률 증가폭이 9.0%(201621.0)로 전국에서 가장 컸다.

자살은 연령과 깊은 연관이 있다. 연령 분포가 서로 다른 지역을 동일하게 인구 숫자로 자살률을 수치화해서 비교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따라서 보건복지부가 수치화한 연령표준화 자살률에서 제주지역의 자살률이 높고 전년 대비 증가율이 전국 최고라는 것은 제주 사회에 던지는 심각한 경고다.

더욱이 이런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무직자와 함께 학생들이 가장 많다니 이 또한 걱정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한창 자라나야 할 청소년들의 자살이 많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생명 경시의 어둠으로 가고 있다는 얘기와 다르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는 2003년 이래로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자살로 인한 사망률 1~2위를 고수하고 있다.

자살률은 우리 삶의 질을 보여 주는 하나의 기준이다. 그런데 이번 보건복지부의 조사 결과는 제주지역이 자살 사회라는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자살은 개인 차원의 비극을 넘어 사회적 손실도 매우 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자살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전국적으로 연간 64769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정부가 자살 예방 국가 행동계획을 시행하고 6개 부처와 경찰청 등 3개 기관이 공동 대응하고 있는 점은 평가할 만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살 위험이 높은 계층에 대한 관리가 더 철저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갈수록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고 사회적 약자들의 높은 자살률은 부메랑처럼 우리 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현재 한국 노년층의 거의 절반은 상대적으로 소득 빈곤 상태에 있으며 2062년쯤에는 가장 고령화된 사회가 될 것이라는 OECD 조사 결과는 참담하다.

인간과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자살을 근본적으로 줄이는 길이다. 사회 안전망에 허점이 있는지 살펴봐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도민들이 희망을 갖고 일터로 나가는 활력 넘치는 경제가 자살을 줄이는 지름길일 것이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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