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북미회담 1년 “국민위한 평화”
문 대통령, 북미회담 1년 “국민위한 평화”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9.06.12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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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오슬로포럼 기조연설 “반드시 한반도평화 이룰 것”
북미 2차회담 후 교착상태, 70년 마음을 녹여내는 과정
적극적 평화론 제시하며 “교류·협력 통해 서로 이해해야”
“한국, 오랫동안 분단이 민주주의 제약했지만 이제 변해야”
1972년 동·서독 접경위원회 성과, 한반도 적용 뜻 밝혀
“한반도평화여정 결코 쉽지 않지만 대양에 다다르게 될 것”

문재인 대통령은 역사적인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1주년을 맞은 12일 “남북한 주민들이 분단으로 인해 겪는 구조적 폭력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저는 이것을 ‘국민을  위한 평화(Peace for people)’로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정착은 동북아 마지막 냉전구도의 완전한 해체를 의미한다”며 “역사와 이념으로 오랜 갈등을 겪어 온 동북아 국가들에게 미래지향적 협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등 북유럽 3국을 국빈자격으로 순방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에서 열린 오슬로포럼 기조연설에서 한반도냉전체제 극복을 통해 동북아의 평화를 열어나가겠다는 '오슬로 구상'을 밝히며 “반드시 평화를 이룰 것”이라고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1년 전 오늘, 역사상 최초로 북미정상이 싱가포르에서 손을 맞잡았고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한반도 평화체제의 큰 원칙에 합의했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대화가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그것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지난 70년 적대해왔던 마음을 녹여내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오슬로대학의 세계적 평화학자인 ‘요한 칼퉁’의 ‘구조적 갈등을 해결하는 적극적 평화론’을 제시한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교류와 협력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어야 구조적 갈등을 찾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는 오랫동안 분단이 국민의 삶과 민주주의, 심지어 국민의 사고까지 제약하면서 경제는 선진국이 됐지만 정치 문화는 경제발전을 따르지 못했다”며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평화가 국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때 국민들은 적극적으로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한반도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와함께 문 대통령은 통일독일 이전인 1972년 동서독 기본조약의 ‘접경위원회’의 성과를 거론하며 한반도에도 적용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1993년 오슬로협정체결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고 “한반도 평화의 여정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만년설이 녹아 대양으로 흘러가듯 한반도의 평화도 대양에 다다르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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