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 비 순원왕후가 쓴 한글편지, 문법 보수적”
“순조 비 순원왕후가 쓴 한글편지, 문법 보수적”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06.12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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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예가 김수애씨, 순원왕후 편지 10건 분석
구개음화 적용 가능 예 57회 등장하나 편지서 미발견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순원왕후 편지'

조선 제23대 임금 순조 비인 순원왕후가 셋째 딸 덕온공주와 사위 윤의선에게 보낸 한글 편지가 문법적으로 보수적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출신 서예가 김수애씨가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한 순원왕후 편지 10건을 분석한 결과를 담은 논문이 최근 한국학중앙연구원 발간 학술지인 ‘장서각’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씨는 순원왕후의 편지에서 드러나는 국어학 요소를 살펴 끝소리가 ㄷ, ㅌ인 형태소가 ‘ㅣ’ 모음을 만나 ㅈ, ㅊ이 되는 구개음화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순원왕후의 편지에는 ㄷ, ㅌ 구개음화를 적용할 수 있는 예가 57회 등장함에도 구개음화가 한 차례도 나타나지 않았다.
김씨는 “순원왕후 편지는 음운 변화 확산 정도가 매우 늦은 편으로, 문법적으로 매우 보수적인 성격을 띤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김씨는 순원왕후가 딸에겐 아주낮춤인 하라체를, 사위에게는 예사낮춤인 하오체를 쓰는 등 종결 형식도 다르다는 점도 확인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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