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 검찰 송치…고개 숙여 얼굴 가려
제주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 검찰 송치…고개 숙여 얼굴 가려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9.06.12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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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고유정 검찰 송치 했다.  임창덕 기자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이 검찰로 송치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2일 살인, 사체유기, 사체손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36)을 검찰로 송치했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내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씨(36)를 살해하고 시신을 손괴한 뒤 완도행 여객선 해상, 경기도 김포시 등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이날 검찰 송치 과정에서 취재진의 '왜 죽였냐', '마지막으로 할 말 없냐', '유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한 채 호송차에 탑승했다.

고씨는 이날 검찰 송치 과정에서도 고개를 숙여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렸다.

이날 송치 현장을 찾은 피해자 강씨의 유가족도 고유정을 향해 "왜 고개를 들지 않냐", "고개를 들어라"고 말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유가족은 경찰을 향해서도 "빨리 시체를 찾아 달라, 우리 억울한 심정을 아느냐"고 토로했다.

피해자 동생 A씨는 "신상공개라는 한 가지 바라는 점을 이뤘는데 결국 얼굴을 제대로 본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며 "머리 길다고 얼굴 가리면 신상공개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A씨는 이어 "시신 수습되지 않아 형 영정 사진에 물만 떠놓고 기다리는 데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 하니 너무 화가 난다"며 "사형 집행 안 되는 것 알지만 사형 판결로 유가족의 명예를 지켜달라"고 말했다.

A씨는 또 "저희 가족은 형이 죽은 날부터 죽은 것이나 다름 없다"며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형의 명예를 지키는 것과 고유정에게 가장 강한 형벌이 내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유정은 이날 검찰 조사 후 제주교도소로 향할 예정이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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