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자살률 증가폭이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는 2017년 기준 주요 자살현황 및 자살·자해 시도자 현황을 담은 ‘2019 자살예방백서’를 11일 발간했다.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7년 제주지역 자살자 수는 172명이다.
인구 규모가 서로 다른 지역들을 비교하기 위해 각 지역별 인구를 표준화 해 산출한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22.9명으로 충남(26.2명), 전북(23.7명), 충북(23.2명), 강원(23.0명)에 이어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많았다.
특히 전년 대비 연령표준화 자살률 증가폭은 제주지역이 9.0%(2016년 21.0명)로 전국에서 가장 컸다.
전국 17개 시·도 중 연령표준화 자살률이 증가한 지역은 제주를 포함해 대구, 울산, 충남, 전북 등 단 5개에 불과하다.
제주지역 자살자들에 대한 현황 자료도 공개됐다.
직업별로는 학생·가사·무직자가 가장 많았으며, 미상 및 사병을 제외한 군인이 뒤를 이었다.
자살 수단별로는 목맴이 가장 많았고, 농약 음독이 두 번째를 기록했다.
한편 우리나라 전체 자살률은 2017년 기준 24.3명으로 OECD 회원국 중 리투아니아(2016년 기준 26.7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연령별로는 노인(65세 이상) 자살률의 경우 회원국 중 가장 많았으며, 청소년(10~24세) 자살률은 열한 번째를 기록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