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6-18 18:45 (화)
[제주일보 기획]내수 부진에 성장세 내리막길...산업 부흥 정책 절실
[제주일보 기획]내수 부진에 성장세 내리막길...산업 부흥 정책 절실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9.06.10 18: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경제, 위기를 기회로...(5)제조업 위기감 고조...해법은

제주지역 경제는 올해들어 가계부채 증가 및 관광객 증가 둔화,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건설업 부진 등으로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다.
이와 같은 불황의 그늘은 제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제주상공회의소가 도내 102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체들은 매출, 영업이익, 자금조달 여건 등 모든 조사 분야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통계청과 한국은행 제주본부 자료에 따르면 도내 제조업은 2012년 전년 대비 -0.6% 하락한 후 2013년 22.0%의 급격한 성장률을 기록해 초호황기를 누렸다. 이후에도 2015년 6.9%, 2016년 7.6% 등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7년과 지난해는 1.6%로 성장률이 또다시 위축됐다. 특히 제조업 생산지수 증감률의 경우 2012년 마이너스대를 기록한 이후 6년 만인 2018년 또다시 마이너스대로 진입하는 등 제주지역 제조업체들의 위기감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누적되는 위기감
제주지역 제조기업들은 지난해 3분기부터 지속적인 위험 시그널을 감지하고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제주상공회의소(회장 김대형)가 지난해 4분기를 앞두고 도내 10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2018년 4/4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시 기업들의 기업경기전망지수(BSI, 기준치=100)는 102로 전분기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들이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이다.
당시 BSI가 100을 넘기는 했지만 전분기 BSI 107보다 5포인트 하락하면서 제주지역 제조업체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줬다.
기업체들은 이와 함께 ‘올해 실적목표 달성이 가능한지’ 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52.3%가 ‘목표치 미달’이라고 답했다.
이들 응답자들 가운데 53.7%는 내수시장 둔화에 따라 실적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제주지역이 관광객 증가 둔화와 건설업 부진이 심화되면서 지역경제가 침체되고 이런 경제적 상황이 제조업체의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누적된 것이다.
 
▲계속되는 내수 부진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이하 제주본부)가 최근 발표한 ‘제주지역 6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제조업의 업황전망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는 87.5로 전월 대비 6.6포인트 하락했다.
건강도지수(SBHI, Smaill Business Health Index)는 응답내용을 5점 척도로 세분화하고 각 빈도에 가중치를 곱해 산출한 지수로, 100이상이면 다음 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더 많음을 나타내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특히 제조업의 지난달 업황실적 SBHI는 80.0으로 전월 91.2에 비해 11.2포인트 하락했다.
제주본부는 이와 같이 도내 제조업의 경기실적 및 전망이 하락하는 것에 대해 경기 확장에 대한 동력 부재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업체들은 경기변동 항목별 전망에서 6월 내수판매 SBHI를 78.1로 응답해 전월 90.9보다 12.8포인트 급락한 응답을 보여줘 계속되는 내수 부진이 제조업체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앞으로가 더 걱정”
도내 제조업체들은 향후 경기에 대해서는 더욱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
제주상공회의소가 도내 102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 2분기 기업전망’에 따르면 도내 제조업체들은 향후 경기가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내다봤다.
도내 제조업체들의 2분기 BSI는 93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 1분기 94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조사항목 별 4개의 전망치(체감경기, 내수 매출액, 내수 영업이익, 자금 조달여건) 모두가 기준치(100)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으며 전 분기와 비교할 때도 하락했다.
체감경기 BSI는 93으로 전 분기 94보다 1포인트, 매출액 BSI는 95로 1분기 96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영업이익 BSI는 90으로 전 분기 95보다 5포인트, 자금조달여건 BSI도 81로 1분기 86보다 5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내수부진, 경쟁심화 인력난ㆍ인건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제조업체들의 어려움을 여실히 보여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조업체들은 2분기 사업(투자)계획 방향에 대해 ‘보수적(71.4%)’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공격적(28.6%)’이라고 응답한 비율보다 3배 정도 높아 제주지역 경제에 부정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적’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경기 불확실성 증대(35.8%)’, ‘자금조달 어려움(22.6%)’, ‘고용노동환경의 변화(19.7%)’, ‘기존시장 경쟁 과다(14.6%)’, ‘각종 규제(5.1%)’, ‘신규투자처 부족(2.2%)’ 순으로 응답했다.
이와 같이 도내 제조업체들이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자금조달 어려움 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부 및 제주도가 자금지원 및 규제 완화, 판로 확보 등에 대한 대안을 다방면으로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이와 함께 정부와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 계획도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지역 제조업 부흥을 위한 신산업 육성 정책도 시급히 추진해야 할 시점이다.

 

# 해법 모색 인터뷰

고상호 제주중소기업회장 "제도적인 부분 규제 완화, 중소기업 지원 강화해야"

고상호 제주중소기업회장

고상호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중소기업회장은 “제주지역 산업 구조 상 제조업은 취약한 부분이라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제조업의 위기는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적인 부분에서 규제를 완화하고 제조업을 비롯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고 회장은 “여러 통계를 통해 보듯이 도내 제조기업들의 실적은 등락을 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침체 국면을 겪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라며 “현재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고는 도내 제조업의 위기를 명약관화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조업 등 중소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인력난이다”라며 “최저임금제의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중소기업들이 인력은 부족하면서도 신규채용을 꺼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는 만큼 속도 조절을 통해 중소기업이 감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준에 그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고 회장은 “이와 더불어 상여금의 최저임금 산입, 업종별 지역별 차등 적용 등 제도개선을 통해 최저 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죽어 있는 중소기업인들의 기업의지를 되살리는 것도 시급히 필요하다”라고 역설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하고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은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몫이 아니라 기업의 몫이다”라며 “정부와 지자체는 기업이 시장에서 자유롭게 상상하고 혁신하며 경쟁할 수 있도록 간섭을 최대한 줄이고 규제합리화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기업의 투자심리를 북돋아 주는 서포터가 되어야 하며 기업의 비용구조를 악화시키는 정책은 최대한 지양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고 회장은 “우리 제주가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고용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제조업 비중의 확대와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라며 “4차산업혁명시대는 섬이라는 지리적 제약을 넘어설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는 만큼 기술혁신의 시대에 이에 걸맞는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