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살인 피의자 고유정, 범행 후 남은 물품 환불
전 남편 살인 피의자 고유정, 범행 후 남은 물품 환불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9.06.10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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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고유정 '오락가락' 진술에 범행 동기 규명에 애 먹어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사신을 손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고유정이 범행 후 남은 도구를 환불하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고유정은 범행 후인 지난달 28일 제주시내 한 마트에서 범행에 사용하다 남은 표백제와 배수관 막힘 용해제, 테이프 3개, 드라이버 세트 등을 환불했다.

고유정은 경찰이 표백제와 배수관 용해제 등을 산 경위를 캐묻자 “집에 냄새가 나 평소에 쓰려고 샀다”고 진술했고, 환불한 이유를 묻자 “시체 옆에 있어 찝찝해 환불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유정이 진술과 달리 시신 훼손을 위해 도구를 구입하고, 남은 것들을 환불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유정은 범행 전인 지난달 22일 오후 11시쯤 제주시내 한 마트에서 표백제, 부탄가스, 비닐봉투, 욕실 청소용 솔 등을 구매했다.

또 고유정은 경찰 조사에서 ‘오락가락’ 진술을 이어가고 있으며,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발적 살인’을 주장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고유정의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해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 5명을 투입해 심리 분석을 진행하고 있지만 고유정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어 범행 동기 분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경찰이 지난 5일 인천의 한 재활용 업체에서 발견한 뼛조각의 DNA 분석 결과 도출은 3주, 머리카락 DNA 분석은 1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 수색과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고유정의 범행 동기로 추정되는 부분은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무엇이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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