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활성화,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이 답이다
전통시장 활성화,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이 답이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6.1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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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매일올레시장. 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시장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이곳은 그저 그런 중소도시의 침침한 시장에 머물렀다. 찾는 사람은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인근에 대형 할인점들이 생기면서 시민들의 발길은 줄어들기만 했다. 그런데 반전의 기회를 맞았다. 2009년 제주올레와 만남이다. 제주올레를 찾는 전국의 올레꾼들이 몰려들면서 시장에 활기가 생겨났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SNS를 뜨겁게 달군다. 일부 점포는 밀려드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다.

그런데 도내 상당수 전통시장이 활력을 잃고 있다. 제주지역 전통시장·상가 3곳 중 1곳 꼴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주대학교가 도내 21곳 전통시장·상가의 경쟁력(활성화)과 효율성을 분석한 결과, 도내 7개 전통시장·상가가 경쟁력과 효율성 모두 평균 이하인 열위시장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전통시장 상점가별 활성화 계획 수립 용역의 일환이다. 제주대학교 용역진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이른바 열위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제주 삶의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전통시장’을 비전으로 삼아 특성화, 경쟁력 강화, 선택과 집중을 활성화를 위한 3대 발전전략으로 제시했다. 또 용역진은 이들 전통시장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예술 등 스토리가 있는 시장으로 조성할 것을 주문했다.

제주의 전통시장은 말 그대로 제주 경제의 실핏줄이다. 한 때 제주지역경제의 중심이었다. 그런데 현대화의 바람과 함께 대형 마트와 골목까지 밀고 들어 온 대기업들의 SSM, 온라인 유통업체와의 경쟁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전통시장 상인, 지역민들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쏟았는데 ‘언 발에 오줌 누기’처럼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런데 적지 않은 도내 전통시장들이 살아나고 있다. 젊은이들과 관광객들까지 몰리는 관광명소로 변신하고 있다. 그 대표주자가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이다. 제주의 길을 걷고, 제주 사람을 만나고, 제주의 먹거리를 즐기기에 이보다 좋은 곳이 없다는 소문이 입에 입을 타고 대한민국 곳곳을 훑었다. 제주 ‘먹방여행’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오메기떡부터 귤하르방까지 전통과 현대를 넘나든다. 전통에 변화의 옷을 입은 결과다. 활력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도내 7개 전통시장은 각 지역의 고유 특성을 간직한 발전 잠재력이 충분한 곳이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이 본보기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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