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완전범죄 노린 고유정…잔혹 살해 정황 '속속'
[종합] 완전범죄 노린 고유정…잔혹 살해 정황 '속속'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9.06.09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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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사흘 전 청소도구 다량 구매
시신 손괴·훼손 휴대전화로 검색도
시신 김포로 가져가 추가 훼손…흉기 이동 중 온라인으로 구매
경찰, 인천 재활용 업체서 사람 뼈 추정 물체 다량 발견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의 잔혹한 살해 정황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박기남 제주동부경찰서장은 9일 경찰서 2층 회의실에서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고유정이 제주뿐만 아니라 경기도 김포시 아버지 소유 집에서도 사체를 훼손했다”며 “고유정은 김포에서 시신을 손괴하기 위해 제주에서 김포로 이동하는 도중 온라인으로 흉기를 샀다”고 말했다.

박기남 서장은 “고유정은 김포에서 훼손한 시신의 양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경찰은 고유정이 많은 양의 시신을 김포에서 손괴한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경찰은 고유정이 김포에서 시신을 손괴하고 비닐봉지 두 개에 나눠 버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경찰이 공개한 CCTV 영상에 따르면 고유정은 범행 사흘 전인 지난 22일 도내 한 마트에서 락스와 비닐봉지, 욕실 청소용 솔 등 다량의 청소 도구를 구매하기도 했다. 

고유정은 '살인 도구'뿐 아니라 범행 전 '시신 유기'나 '시신 훼손'에 대해서도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고유정이 김포에서 버린 쓰레기를 추적한 결과 지난 5일 인천의 한 재활용 업체의 잿더미 속에서 파쇄·소각된 후 남은 3cm 미만의 사람 뼈 추정 물체를 다량 수집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이 물체가 사람 뼈가 맞는지, 사람 뼈가 맞다면 피해자 강모씨(36)의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긴급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아울러 경찰은 고씨가 범행했던 제주시내 한 펜션 하수도에서 머리카락 58수를 확보하고 이 머리카락이 피해자 강씨의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박기남 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고유정이 ‘완전범죄’를 위해 노력했고, 그 때문에 제주에 시신을 유기하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고유정은 큰 상자와 다른 큰 물체 하나를 가지고 범행 현장인 펜션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마을 주민과 유가족은 경찰의 조속한 시신 수습을 촉구했다.

지난 8일 피해자 강씨의 지역 주민 60여 명은 경찰서를 찾아 ‘조속한 시신 수습’과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마을 주민들은 “경찰의 부실한 초동 수사로 인해 시신이 다른 지역으로 유기됐다”며 “시신 수습에 모든 노력을 쏟아 달라”고 강조했다.

강씨의 동생 A씨는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불쌍한 우리 형님을 찾아주시고, 살인범 고유정의 사형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을 제기하고 “가용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해 빠른 시실 내에 시신이 수습되기 바란다”며 “사형 판결로 대한민국 법의 준엄함을 보여 달라”고 적었다.

한편 고유정의 얼굴은 지난 7일 제주지방경찰청 범죄자 신상정보공개위원회의 신상정보 공개 결정 이틀 만에 포착됐다.

고유정의 얼굴이 공개되자 피의자 가족에 대한 정보나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범행 수법 등이 인터넷에 확산했고, 경찰은 “피의자 정보나 주변 인물 정보 등을 온라인에 공개할 경우 형사처벌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고유정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한 후 오는 12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경찰은 고유정이 범행 동기를 ‘우발적’이라고 주장하는 만큼 현장검증을 실시하는 것이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고, 검찰과 협의 끝에 현장검증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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