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축산농장’, 획기적 지원 이뤄져야
‘깨끗한 축산농장’, 획기적 지원 이뤄져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6.0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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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수년째 축산악취와 전쟁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축산폐수와 나아가 축산악취에 대한 일반 도민들의 정서는 악화될 대로 악화됐다. 이는 축산폐수를 배출하는 당사자인 축산농장이 모를 리 없다. 그런데도 축산폐수 불법배출행위는 끊임없이 이어진다. 지방정부인 제주도와 자치경찰이 합동단속반을 만들어 대대적인 단독에 나서지만 불법행위는 이어진다. 일부 양돈장의 극단적 이기주의다. 이런 가운데 서귀포시가 올해 깨끗한 축산농장 13개소(한우 2개소·양돈 11개소)를 추가로 지정했다. 청정제주와 공존하는 쾌적한 축산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취지다. 서귀포시는 2017년부터 깨끗한 축산농장은 지정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까지 24곳(한우 6개소·돼지 16개소·닭 2개소)을 지정했다.

깨끗한 축산농장(CLF·Clean Livestock Farm)은 가축의 사양관리, 주변 경관과의 조화, 신속·적정한 가축분뇨의 처리 등 축사 내·외부를 깨끗하게 관리해 악취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고 농가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쾌적한 환경 조성을 실천하는 농가다. 깨끗한 축산농장으로 지정되면 축산 관련 인센티브 지원 사업 대상자로 우선 선정되며 자조금, 컨설팅 및 사후관리 지원도 받게 된다. 서귀포시는 2025년까지 100개소 조성이 목표다.

다 아는 것처럼 요즘 제주 축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축산악취와 축산폐수의 무단배출 이다. 그런데 일부 양돈장을 중심으로 이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제 봄이 지나 여름철이 다가오게 되면 양돈장 주변에서 발생하는 이른바 축산악취가 진동한다. 이렇게 되면 양돈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창문조차 제대로 열지 못한 채 생활해야 한다. 나아가 양돈장 주변에 소재한 관광시설을 찾은 관광객들 또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서귀포시의 ‘깨끗한 축산농장’ 지정시책은 매우 바람직한 정책으로 판단된다. 문제는 해당 농장에 제대로된 지원이 뒤따르고 있는지 여부다. 이를 위해선 ‘인센티브’를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이 갖춰져야 한다. 나아가 이 틀은 축산약취 및 폐수배출을 일삼는 ‘불량 축산농장’에 대한 ‘역 인센티브’도 담아야 한다. 서귀포시는 제주도와 협의, 이 제도를 축산업계 전반으로 확대시킬 수 있는 틀을 만들 필요가 있다. 그래서 잘하는 농장은 잘한 대가를 받고, 못한 농장은 그에 합당한 불이익을 받도록 해야 한다. 공정축산으로 나가는 길이 결코 먼 데 있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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