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화장치 부적합 차량 3만대…사고 위험 ‘아찔’
등화장치 부적합 차량 3만대…사고 위험 ‘아찔’
  • 고경호 기자
  • 승인 2019.06.04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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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검사차량 중 11.6% 제동등·전조등 불량
고장 몰라 운행하는 사례 빈번…야간 운전 위험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지역에서 ‘등화장치 부적합’ 차량들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차량 후면에 설치된 제동등의 경우 고장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채 운행하는 운전자들이 많아지면서 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서 자동차 검사를 받은 차량 26만9657대 중 등화장치 부적합 판정을 받은 차량은 전체의 11.6%인 3만1298대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6년 1만7399대 ▲2017년 2만852대 등 1년 새 3453대가 증가하더니 지난해에는 3만대를 넘어섰다.

택시와 버스, 트럭 등 사업용 차량은 일상 점검을 통해 등화장치의 이상 여부가 쉽게 발견되지만 일반 차량들은 운전자들이 고장 난 줄 모르고 운행하다 자동차 검사 때야 확인하면서 매년 부적합 차량들이 늘고 있다는 게 한국교통안전공단의 분석이다.

또 등화장치 부적합 차량을 운행해도 현행법상 처벌 규정이 없어 운전자들의 자가 점검을 유도하기 어려운 점도 증가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등화장치가 고장 난 차량은 야간 운행 시 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실제 최모씨(34·제주시)는 지난 2일 오후 9시쯤 평화로를 이용해 제주시에서 서귀포시 방면으로 운행하던 중 앞서가던 차량이 갑자기 속도를 줄이면서 추돌할 뻔했다.

최씨는 “앞 차량이 도로에 죽어있는 동물 사체를 피하려고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해당 차량의 제동등은 켜지지 않았다”며 “안전거리를 확보해서 다행이지 조금만 가까이서 운전했다면 그대로 들이받을 뻔했다”고 말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관계자는 “자동차 검사를 받을 때까지 수년 간 등화장치가 고장 난 줄 모르는 운전자들도 많다”며 “주기적으로 제동등과 전조등이 제대로 작동하는 지 운전자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 당부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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