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 근현대사, "마당극으로 웃으며 눈물 닦아요"
우리민족 근현대사, "마당극으로 웃으며 눈물 닦아요"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06.0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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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패 한라산, ‘제13회 4‧3평화인권 마당극제’ 개최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제주시 4‧3평화공원 내 야외가설무대 및 교육센터 일원에서
놀이패 신명
놀이패 신명 작 

일제강점기 위안부 할머니부터 제주4‧3, 광주5‧18, 세월호 참사까지 우리민족이 거쳐간 근현대사가 주는 평화와 인권의 교훈을 녹여낸 전국의 마당극 작품들이 제주에서 선보인다.

놀이패 한라산(대표 윤미란)은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제주시 4‧3평화공원 내 야외가설무대 및 교육센터 일원에서 ‘제13회 4‧3평화인권 마당극제’를 연다.

이번 마당극엔 4‧3과 연장선상에 놓인 각 지역의 근현대사를 담은 국내‧외 11개 마당극이 펼쳐진다.

첫날 오후 8시엔 4‧3으로 문 연지 2년 만에 폐원된 조천중학원생들의 증언을 토대로 제작된 도내 놀이패 한라산의 마당극 ‘조천중학원’이 선보인다.

이에 앞서 오후 6시30분엔 다우렁 풍물패와 방앳돌사물놀이패의 개막굿이, 오후 7시에는 4‧3 때 다랑쉬굴 학살민들의 원혼을 위로하는 구좌읍민속보존회의 ‘다랑쉬서우제’가 열린다.

다음 날 오후 4시30분엔 부산 극단 자갈치의 ‘이팔청춘가’가 소개된다. 이 작품은 위안부 할머니인 실존인물 고(故) 강순애 할머니의 잃어버린 이팔청춘에 바치는 위무극이다.

이후 오후 6시엔 광주 극단인 놀이패 신명의 5‧18로 암매장된 광주 시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언젠가 봄날에’가 선보인다.

같은 날 오후 8시엔 세월호 참사로 자녀를 잃은 안산지역 어머니들이 만든 극단인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의 ‘장기자랑’을 선보인다.

이에 앞서 제주지역의 배우 여상익씨의 마당극 형식의 1인극 '그 사람'도 펼쳐진다.

마지막 날 오후 3시엔 일본 시가현의 재일동포 극단 돌의 ‘캐러멜’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인간의 존엄을 빼앗겼음에도 일본 땅에서 필사적으로 살아온 위안부 할머니의 이야기다.

같은 날 오후 5시30분엔 제주지역 극단 청춘 모닥치기의 ‘마당 뮤지컬 헛묘’가 소개된다. 4‧3으로 사라진 마을인 동광마을에서 일어난 일들을 풍자와 해학으로 표현했다.

이후 오후 7시30분엔 우리나라 노동자의 모습을 담은 안산 극단 걸판의 ‘분노의 포도’를 선보인다.

폐막작으로는 도내 풍물굿패인 신나락과 청송의 나무닭움직임연구소의 4‧3통일굿이 선보인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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