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성인전용 PC방 우후죽순
경기 침체에 성인전용 PC방 우후죽순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9.06.03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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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제주시 곳곳에 성인전용 PC방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일 제주시에 있는 한 성인전용 PC방에 가보니 중년 남성들이 고스톱·포커 등 게임에 몰두하고 있었다.

이용객들은 게임에 베팅할 돈을 수시로 충전했는데 한 번 충전할 때마다 몇 만원씩 지불했다.

업체 관계자는 “고객들 상당수가 일용직 근로자이거나 수입이 일정치 않은 노동자들”이라며 “적게는 5만원 많으면 수 십 만원 넘게 베팅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삶이 팍팍하니까 이렇게 게임하면서 돈도 좀 따고 재미도 느끼려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제주시에서 이 같은 성인전용 PC방 창업이 급증하는 추세다.

제주시에 따르면 성인전용 PC방 창업은 2016년 17곳, 2017년 31곳, 지난해 53곳 등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도 11곳의 성인전용 PC방이 개업했다.

대부분의 성인전용 PC방은 10대 미만으로 운영되다보니 소규모로 쉽게 창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제주시 도심권은 물론 읍·면지역 곳곳에도 성인전용 PC방이 문을 열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성인전용 PC방은 사행성 조장과 불법 도박 문제 우려를 낳고 있지만 실질적인 단속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성인전용 PC방은 일반 PC방처럼 ‘인터넷컴퓨터게임시설제공업’으로 등록돼 있어 현장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 이상 일반 PC방과 구별이 어렵다.

불법 도박 우려의 경우 객관적인 증거 자료 확보가 힘든 상황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시민 등의 제보가 없이는 불법 도박 단속은 쉽지가 않다”며 “성인전용 PC방에서도 건전하고 합법적인 영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도·점검을 지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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