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로의 4‧3예술 확장과 공감을 꾀하다
젊은 세대로의 4‧3예술 확장과 공감을 꾀하다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05.2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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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평화재단, ‘4‧3 71주년 초대전: 세대전승’ 개최
오는 7월 9일까지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오현림 작 '섯알오름의 한'
오현림 작 '섯알오름의 한'

4‧3을 직접 겪지 않은 제주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이 바라본 4‧3의 모습을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되고 있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지난 28일부터 오는 7월 9일까지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4‧3 71주년 초대전: 세대전승’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4‧3을 직접 겪은 세대가 사라져가는 지점에서 이들과 조우하지 못한 젊은 작가들이 4‧3을 어떻게 예술로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점으로부터 출발해 4‧3예술의 확장과 공감대 형성을 위해 기획됐다.

역사적 사실을 새로운 시각으로 표현하기 위해 재단은 젊은 작가들에게 해방 이후부터 4‧3의 전개, 진상규명까지 시간 순으로 다양한 사건들을 제시했고, 이에 영감을 받은 도내 젊은 작가 20인이 작품 33점을 출품했다.

주제는 해방과 미군정, 서북청년단의 입도, 미군정의 대응, 집단학살, 여성들의 수난. 전투, 피난생활, 잃어버린 마을, 4‧3후유증, 진상규명 등이다. 장르는 회화와 디지털아트, 영상, 사진, 걸궤, 설치 등 다양하다.

전시장에는 한국전쟁 이후 도내에서 가장 큰 학살사건으로 불리는 ‘백조일손지지’ 희생자들이 대거 학살된 섯알오름에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울부짖는 주민들을 그린 오현림 작가의 ‘섯알오름의 한’이 선보인다.

이와 함께 4‧3평화기념관의 묘지를 찾은 도민의 모습을 담은 ‘제주의 4월’, 4‧3 당시 대량학살을 자행한 가해자들을 ‘살신보국’이란 문구를 총대에 매달고 토끼를 움켜쥔 남성의 모습으로 풍자적으로 표현한 홍덕표 작가의 ‘무법자’ 등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이나연 미술평론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4‧3이 예술을 통해 증언될 수 있고, 그 이야기가 세대를 지나 전승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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