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산악 영웅’ 고상돈…영면하소서”
“영원한 ‘산악 영웅’ 고상돈…영면하소서”
  • 고경호 기자
  • 승인 2019.05.29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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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돈기념사업회, 29일 제40주기 추모제 거행
고씨, 1977년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 등정
함께 오른 김영도 대장 등 산악인 및 유족 참석
29일 오후 한라산 1100고지 휴게소 옆 '산악인 고상돈 기념비' 앞에서 고상돈씨의 아내 이희수씨가 헌화를 하고 있다.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29일 오후 한라산 1100고지 휴게소 옆 '산악인 고상돈 기념비' 앞에서 고상돈씨의 아내 이희수씨가 헌화를 하고 있다.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영원한 ‘산악 영웅’ 고상돈이시어 부디 영면하소서…”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제주 출신 산악인 고상돈씨(1948~1979)를 추모하기 위한 향이 한라산에 피어올랐다.

㈔고상돈기념사업회(이사장 양봉훈)는 29일 한라산 1100고지 휴게소 옆 ‘산악인 고상돈 기념비’ 앞에서 ‘산악인 고(故) 고상돈 제40주기 추모제’를 거행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고씨와 함께 1977년 9월 15일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던 ‘77에베레스트 원정대’의 대장 김영도씨(95)와 고씨의 아내 이희수 여사, 누나 고정옥 여사 등 유족들이 참여해 40년 전 31세를 일기로 산에서 운명한 고씨를 기렸다.

김영도 대장은 “77에베레스트 원정대에 고상돈이 없었다면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정복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가 세계 정상에 서서 우리를 세계에 알렸고, 우리는 그의 뒤를 따라 세계무대에 섰다’라는 말이 있다. 고상돈은 우리 산악계의, 나아가 우리나라의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고 말했다.

고씨의 아내 이희수 여사는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남편을 기억해주는 산악인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에베레스트 등정으로 국내 산악인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신념을 심어준 만큼 그의 용기를 계승하기 위한 기념관 설립이 조속히 추진되길 바란다”고 얘기했다.

이날 추모제에서는 박희수 대한산악연맹 제주도산악연맹 회장, 이종량 〃 전 회장,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 배경미 대한산악연맹 국제교류이사 등 후배 산악인들의 분향 행렬이 이어졌다.

양봉훈 이사장은 추모사를 통해 “선배님의 숭고한 도전정신을 교훈삼아 전국은 물론 제주도의 많은 산악인들이 제주와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려나가고 있다”며 “님은 가셨어도 우리들 마음속에는 영원히 살아있다. 산악 영웅 고상돈이란 이름은 영원히 빛날 것이다”고 말했다.

고씨는 1977년 9월 15일 ‘77에베레스트 원정대’와 함께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으며, 2년 뒤인 1979년 5월 29일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 산 정상에 오른 후 하산하다 사고로 타계했다.

이후 ㈔고상돈기념사업회는 2010년 제주시 어승생 삼거리에서부터 서귀포시 옛 탐라대 입구 사거리까지 약 18㎞ 구간을 ‘고상돈로’로 지정해 매년 11월마다 ‘전국 고상돈로 걷기 대회’를 개최하는 등 그의 업적과 도전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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