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 시인의 눈으로 바라본 4·3, 그리고 경계인
90대 시인의 눈으로 바라본 4·3, 그리고 경계인
  • 고경호 기자
  • 승인 2019.05.2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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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연구소, 31일 제주포럼서 4·3세션 주관
재일동포 시인 김시종 선생 기조강연 나서
김시종 시인
김시종 시인

4·3의 광풍에 떠밀려 제주를 떠나야 했던 스무살 청년이 90대 시인이 되어 고향에서 ‘경계인’으로서의 삶을 얘기한다.

㈔제주4·3연구소(이사장 이규배·소장 허영선)는 오는 31일 오후 5시10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삼다홀에서 ‘제14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의 ‘4·3세션’을 주관한다고 28일 밝혔다.

‘4·3과 경계-재일(在日)의 선상에서’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날 4·3세션에는 재일동포를 대표하는 시인 김시종 선생(90)이 기조강연에 나선다.

김 선생은 스무살 때인 1949년 4·3을 피해 일본으로 밀항했다. 이후 반세기 넘게 남·북한 중 어느 국적도 선택하지 않은 재일조선인으로 살아왔으며, 제주에 있는 부모님의 묘소를 찾기 위해 2003년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김 선생은 이날 ‘경계는 내부와 외부의 대명사’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서 노(老)시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경계인의 삶과 4·3, 그리고 재일동포 사회를 통찰할 예정이다.

이어 호소미 카즈유키 일본 교토대 교수가 ‘일본인으로부터 경계를 묻다 : 김시종 선생의 표현을 축으로’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이후 허영선 소장을 좌장으로 정근식 서울대 교수와 이창익 제주대 교수가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제14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은 29일부터 31일까지 ICC에서 ‘아시아 회복 탄력적 평화를 위하여: 협력과 통합’을 주제로 열리며, 70여 개국 5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68개 세션이 운영된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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