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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제2공항 찬반 대립에 '도민 상생' 의견 수렴 무산
[종합] 제2공항 찬반 대립에 '도민 상생' 의견 수렴 무산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9.05.23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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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기본계획 반영 과제 도민공청회...양측 단상점거.고함 등 실력 행사로 파행
국토부, 내달 기본계획 수립 마무리에도 갈등 제자리...정부-여당 책임론 부상
공청회 저지 공감 못 얻어...타당성 재조사 검토위도 재가동 중이나 역할 의문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 과제를 발굴하기 위한 첫 도민공청회가 파행으로 얼룩졌다.

2공항 찬성반대단체 간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등 제주사회의 찬반 갈등이 극명하게 드러난 가운데 도민 이익 극대화 등을 위한 의견 수렴 기회를 무산시킨 데 대한 비판이 나온다.

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이 다음 달 마무리될 예정인 가운데 공청회를 통해 국책사업인 제2공항을 둘러싼 도민 갈등만 재확인된 셈이어서 정부와 여당의 책임론도 부상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3일 오후 제주도체육회관 세미나실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 과제 발굴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국토교통부가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6월에 완료하는 일정과 맞물려 기본계획에 반영해야 할 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도민 의견을 모으는 자리였다.

하지만 제2공항 찬반 단체주민들의 시위와 실력 행사 등으로 공청회는 사실상 무산됐다.

2공항 반대단체 회원 등은 공청회 시작 전부터 체육회관 입구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공청회가 시작돼도 반대단체 회원들은 행사장 안에서 구호를 외치고 단상을 점거했다.

이에 맞서 찬성단체 회원과 일부 참석자는 이들에게 단상에서 내려오라고 고함을 질렀다.

2공항 기본계획 반영과제 발굴 태스크포스(TF)의 전문가 자문위원인 이범현 국토연구원 박사가 그 동안 발굴된 과제를 설명했지만 시위 목소리에 가려 참석자들은 들을 수 없었다.

설명이 진행되던 중 찬성단체 회원들도 피켓을 들고 단상으로 향하면서 반대단체 회원들과 뒤엉키기도 했다. 방청석에서도 찬반의견이 다른 참석자들이 서로 고함과 욕설을 주고받았다.

이 박사의 설명이 끝나도 난장판은 개선되지 않았다. 공청회는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하고 40여 분 만에 종료됐다. 공청회의 취지였던 도민 의견을 듣기 위한 질의응답은 진행되지 못했다.

공청회가 끝난 후에도 행사장에는 제2공항을 놓고 추진하라취소하라는 양측의 구호가 교차했다. 제주사회에서 찬반 주장이 엇갈리는 제2공항 갈등이 그대로 드러난 현장이었다.

이와 관련, 정부의 제2공항 건설 추진과 연계해 도민 이익 극대화와 상생 방안 마련 등을 위한 의견 수렴이 찬반단체의 실력 행사로 무산된 점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제2공항에 대한 찬반 여부를 떠나 국토부가 다음 달 마무리하는 기본계획에 반영할 과제에 대한 의견을 듣는 공청회 자체를 저지한 행동은 공감을 얻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국책사업인 제2공항의 건설 추진에 속도가 붙는 상황에서 도민사회 갈등과 대립이 해소되기는커녕 더욱 심화되는 형국이란 점에서 정부와 여당 등의 책임론이 부각되고 있다.

반대단체와 국토부가 참여하는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도 지난해 말 중단됐다 당정협의를 통해 다시 가동되고 있지만 갈등 해소를 위한 역할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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