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와 미세먼지에 이제는 오존까지
황사와 미세먼지에 이제는 오존까지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5.2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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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대기가 심상찮다. 그제 제주도에 처음으로 오존(O) 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오후 1시 오존 농도 0.125ppm을 기록하면서 발령된 오존주의보는 4시간 만인 오후 5시에 해제됐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도민 생활을 위협하더니 이제는 오존까지 나타났다. 성층권에 존재하는 오존은 태양으로부터 나오는 해로운 자외선을 흡수해 지구의 생명을 보호하는 우산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자동차 등 지상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과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강한 자외선과 반응해 생성되는 지상의 오존은 인체에 치명적이다.

오존주의보는 대기 중 오존 농도가 1시간 평균 0.12ppm 이상일 때 내리는 오존경보제의 첫 단계이다. 또 오존 농도가 0.30ppm 이상이면 두 번째 단계인 오존경보가 내려지고, 0.50ppm 이상이면 세 번째 단계인 중대경보가 발령된다. 오존 농도가 높아지면 눈·목 따가움, 기도 수축, 호흡곤란, 두통, 기침, 메스꺼움, 기관지염, 심장질환, 폐기종, 천식 악화 등 다양한 증상이 생긴다. 호흡기나 폐 기능이 약한 노약자와 어린이는 더 위험하다. 기관지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환자는 오존에 노출되면 증상이 갑자기 악화할 수 있다. 농도가 더 높아지면 신경계통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오존 농도가 높아지면 자외선도 강해진다. 그 때문에 노화가 빨리 진행되고 각질이 두꺼워지면서 색소가 증가한다. 오존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가 얼룩덜룩해지며 칙칙해진다. 기미와 주근깨도 많이 생긴다.

문제는 오존이 황사나 미세먼지와 달리 기체 상태이므로 눈에 보이지 않고, 마스크를 껴도 소용이 없다는 점이다. 오존주의보가 내려지면 외출을 삼가고 가능한 실내에 있는 게 최선이다. 밖에 나가더라도 포장도로 위는 햇빛을 많이 흡수해 오존량이 많기 때문에 최대한 피해서 걸어야 한다. 오존은 사람뿐만 아니라 농작물과 식물에도 큰 피해를 준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제부터 오존 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첫 오존주의보가 제주권역에 내려졌다는 것은 그만큼 제주의 대기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오존은 태양광선이 강해지는 여름철에 증가하기 마련이지만 자동차 통행량이 많은 도시와 휘발성 유기화합물 사용이 많은 지역에서 오존 농도가 높게 나타난다.

향후 제주권역에 오존주의보가 잦아진다면 공해도시라는 오명을 쓸 수도 있다. ‘청정 제주구호 실현은 말할 것도 없고 관광산업 활성화도 어려워질 게 뻔하다.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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