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도선 3척 중 1척 '20년 이상' 노후 선박
제주 유·도선 3척 중 1척 '20년 이상' 노후 선박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9.05.2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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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항 제한 선령까지 5년도 안 남아 대체선 마련 시급
잦은 고장 등에 안전사고 우려도
20일 냉각수 순환 문제와 엔진 과열로 고장난 도항선 A호
20일 냉각수 순환 문제와 엔진 과열로 고장난 도항선 A호

제주 유·도선 3척 중 1척은 20년 이상 노후 선박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체 선박 마련과 안전 관리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21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도내에서 운항 중인 유·도선은 모두 33척(유선 24척, 도선 9척)이다.

이 중 선령 20년 이상 노후 선박은 모두 10척(유선 6척, 도선 4척)으로, 도내 운항 유·도선 3척 중 1척은 노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30년이던 여객선 운항 제한 선령이 25년으로 강화됐기 때문에, 제주지역 유·도선 10척은 5년 이내에 다른 선박으로 대체돼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노후 선박이 제주 도서지역을 오가면서 생기는 고장과 안전사고 문제도 우려되고 있다.

선박이 노후하면 잦은 고장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 빡빡한 운항 일정으로 정비할 시간도 모자라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일 오전 9시쯤 제주시 한림항과 비양도를 오가는 도항선 A호가 출발 10분여 만에 냉각수 순환 문제로 인한 엔진 과열로 고장 나면서 승객 98명이 비양도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비양도를 오가는 유일한 선박이 고장나면서, 비양도 주민과 승객들은 이날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선사 측은 21일 대체 선박을 투입해 운항을 재개했다.

A호는 지난 2월부터 제주해경 등 유관기관이 진행하고 있는 유·도선 분야 국가안전대진단에서 4건의 시정 명령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이번 점검에서 냉각수 순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기관실 해수 유입구 막힘 문제가 적발돼 정비가 제대로 이뤄졌으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엔진을 식히고 나온 뜨거운 냉각수를 해수로 다시 식히는데, 해수가 선박에 충분히 유입되지 않으면 냉각수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노후된 선박의 경우 한 번 문제가 생겼던 부분은 자주 고장나기 때문에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해경은 유·도선 안전관리를 위해 도내 유·도선 33척과 선착장 16개소에 대한 안전점검을 벌이고 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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