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과실파리 유입시 9000억 피해
제주지역 과실파리 유입시 9000억 피해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9.05.2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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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이미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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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자유화에 따른 교역 확대와 해외여행의 증가 등으로 외래병해충 유입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기후변화에 따라 제주지역에 외래병해충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에 따른 피해도 수천억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농업부문 바이오안보 논의 동향과 대응방안’ 자료에 따르면 무역자유화에 따라 국내에 유입된 외래병해충은 2000년 360종에서 2018년 764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자료에서는 제주지역의 경우 기온상승으로 인해 겨울철 높은 기온을 보이면서 외래 병해충의 유입 가능성이 점점 확대되고 있으며 일부 병해충의 경우 막대한 피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는 400종 이상의 과실류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 해중인 '과실파리'가 국내에서 침입해 정착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제주지역을 꼽았다.

제주지역은 상대적으로 높은 겨울철 기온으로 인해 과실파리의 월동이 가능해지면서 도 전역에 과실파리가 발생할 경우 예상 피해액은 9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됐다.

과실파리가 유입될 경우 방제비용은 연 56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과실파리류는 주로 열대ㆍ아열대 지역에 분포하는 편이나 최근 기온상승 등으로 인해 중위도 지역으로 서식지가 확대되고 있으며 오리엔탈과실파리는 동남아시아, 중국, 대만 등 환태평양 지역 분포해 우리나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해충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경우 오리엔탈과실파리 등 3종의 과실파리로 인해 약 33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와 함께 농경연은 제주의 대표 작물이 감귤나무를 고사시키는 '귤나무이'의 유입도 우려했다.

귤나무이는 미국, 중국, 대만 등지에 서식하는 해충으로 감귤에 치명적인 피해를 야기하는 황룡병의 매개체로 황룡병은 감귤나무의 수명단축, 과실생산량과 품질을 급속히 저하시키며 감귤나무를 고사시켜 감귤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불러 일으킨다. 농경연은 특히 뚜렷한 치유방법이 없어 그 위험성이 매우 증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경연은 감귤주산지인 제주도에 귤나무이가 침입할 경우 수 년 후에 황룡병이 발생해 치명적인 피해를 야기할 것으로 우려했다.

농경연은 “농업부문에서 가축방역과 식물방역은 국가의 바이오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방역 위해요소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예찰을 확대하고 방역활동 고도화를 위해 통합적인 방역관리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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