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폭우’로 휘청거린 제주, 여름이 온다
'주말폭우’로 휘청거린 제주, 여름이 온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5.2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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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휴일 제주를 휩쓴 폭우로 제주전체가 휘청거렸다.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으며, 제주와 타지방을 연결하는 연륙교통망까지 한 때 차질을 빚었다. 연중 자연재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시기는 여름이다. 따라서 이번 집중호우는 본격 재난시즌인 여름철을 앞두고 발생함으로써 제주에 많은 점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지난 주말의 출발점인 17일부터 그제(19일) 오전까지 한라산 삼각봉에 697.0㎜의 강수량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윗세오름 585.5㎜, 태풍센터 456.0㎜, 서귀포 252.8㎜, 산천단 162.0㎜, 제주시 31.6㎜ 등의 강수량을 보였다. 그 결과 주택, 도로 침수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이번 폭우 및 강풍으로 제주도재난안전본부에 접수된 피해신고는 30건이 넘었다.

육상의 많은 비와함께 제주국제공항에도 초속 10~20m 수준의 강풍이 불면서 윈드시어(돌풍), 강풍 특보가 내려졌다. 그 결과 100편 넘는 항공기가 지연 운항했다. 풍랑경보가 내려진 바다에는 그 여파로 여객선 운항이 줄줄이 차질이 빚어졌다. 최고 5m 높이의 파도가 일면서 제주~완도·녹동·우수영·추자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결항됐다. 지방정부인 제주도와 양대 행정시는 호우특보의 정도가 강화됨에 따라 재난상황실 가동을 강화했다. 이번 집중호우는 본격적으로 집중호우가 몰아치는 여름철을 앞둬 발생해 자연재해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켰다. 장마나 태풍은 어느 정도 예측가능하고 대비할 수 있는 자연재해다. 자연재해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피해는 줄일 수 있다. 특히 제주는 한반도로 올라오는 태풍의 길목에 위치해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지역이다.

해마다 불청객으로 찾아오는 여름철 안전사고와 재해·재난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다. 미리 막을 수 없다면 피해를 줄이기 위한 모두의 노력과 협력이 병행돼야 한다. 사전 예방교육을 철저히 하고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조심한다면 순간의 부주의로 인한 안전사고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천재(天災)도 반복되면 인재(人災)다. 사전에 철저히 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선 제주의 재난 컨트롤 타워인 제주도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앞장서 예방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지방정부의 최우선 목표를 주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두고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재해위험 요인을 줄여나가야 한다. 지난 주말 집중호우는 올 여름을 더욱 철저하게 준비하라는 ‘경종’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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