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의 랜드마크는 어디인가요?
제주관광의 랜드마크는 어디인가요?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9.05.19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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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다녀온 스페인 바르셀로나 관광의 중심에는 안토니오 가우디라는 천재 건축가가 우뚝 자리잡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절대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어림잡아도 수만명이 넘어 보이는 관광객들로 사방이 북적였다.

가우디가 숨을 거둘 때까지 온 예술혼을 쏟아부었다는 파밀리아 성당은 아직 미완성임에도 그 웅장함과 수려함이 대단해 나 역시 한참을 넋을 잃고 볼 수 밖에 없었다.

이 성당 하나를 구경하기 위해 바르셀로나를 찾는다 해도 이상할 게 없을 뿐만 아니라 두 번 세 번 봐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야말로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을 도시로 끌어들이는 ‘랜드마크’의 힘을 체감한 순간이었다.

‘제주에도 이런 곳이 있었던가?’란 물음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과연 관광객들이 제주에 오면 꼭 들리면서도 두 번 세 번 다시 찾게 만드는 그런 곳이 어딜까?

예전 같으면 성산일출봉이나 천지연폭포 등을 꼽았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최근 수년 새 이들 전통 관광코스의 인기가 뚝뚝 떨어지고 있다.

천혜의 자연경관 그 자체에만 기대서는 급변하는 여행시장 트렌드를 쫓아가기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10여 년 전엔 ‘올레길’이란 콘텐츠가 걷기 열풍까지 일으키며 제주관광의 재도약을 이끌었지만 이 역시 요즘엔 인기가 예전만 못 하다.

제주 관광업계에서는 다시금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사실상 문제는 제주관광의 지속적인 발전을 견인할 핵심 원동력을 여전히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과연 제주만이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킬러 콘텐츠 혹은 랜드마크 하나 없이 제주가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관광지를 꿈꿀 수 있을까.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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