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여객선 운항도 차질
19일 날씨 개면서 무지개 관측
제주지역 산지·남부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는 등 도내 곳곳에서 기상악화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19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삼각봉 697.0㎜, 윗세오름 585.5㎜, 태풍센터 456.0㎜, 서귀포 252.8㎜, 산천단 162.0㎜, 제주 31.6㎜ 등이다.
서귀포의 경우 5월 기준으로 일일 강수량이 기상 관측 이래 4번째 수준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악화로 주택, 도로 침수 등의 피해도 발생했다. 서귀포시 남원읍 한 채석장은 지난 18일 새벽 폭우의 영향으로 경사면이 무너지면서 중장비들이 물에 잠겼다.
같은 날 오후 1시30분쯤에는 제주시 아라동 소재 주택의 철판지붕이 강풍에 날린다는 신고가 접수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제주도재난안전본부가 접수한 관련 피해는 30여 건이다. 이에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공사장 안전조치, 배수로 정비 지원 등에 나섰다.
제주국제공항에도 초속 10~20m 수준의 강풍이 불면서 윈드시어(돌풍), 강풍 특보가 내려졌다. 기상악화로 100여 편의 항공기가 지연 운항했다.
제주 동부 앞바다와 남쪽 먼 바다에는 풍랑경보가 내려지는 등 여객선 운항이 줄줄이 취소됐다. 최고 5m 높이의 파도가 일면서 제주~완도·녹동·우수영·추자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줄줄이 결항됐다.
비바람으로 인해 제주친환경생활지원센터는 지난 18일 예정됐던 ‘제주 친환경생활 한마당’ 행사를 잠정 연기했다.
대한적십자사 제주지사도 ‘제주사랑 자선 만보 걷기대회’를 다음 달 2일로 미뤘다.
제주지역에 내려졌던 기상특보는 19일 오후들어 모두 해제되고 맑은 날씨를 보이면서 제주시 곳곳에서는 선명한 무지개가 관측되기도 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