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측 "항공수요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제2공항 불필요해"
찬성 측 "19개 조건 충족 불가...활주로 짧아 정상 이착륙 못해"
최근 공개된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의 용역보고서의 ‘제주공항 남북활주로 활용 시 시간당 운항횟수 60회 확대’의 타당성 여부를 놓고 공개토론에서 격론이 펼쳐졌다.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용역 검토위원회(위원장 강영진‧한양대 교수)는 15일 오후 제주벤처마루 10층 대회의실에서 첫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반대 측 패널들은 ADPi 보고서 옵션 3에 따라 제주공항 남북활주로를 활용하면 앞으로 제주 항공수요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며 제2공항 건설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토부 측 패널들은 옵션 3의 제주공항 적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문상빈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대표는 “ADPi 보고서 옵션 3으로 제주 항공수요를 해결할 수 있다. 기존 공항 확충이니 공사비도 크게 안 든다”며 “그런데도 사전타당성보고서에 누락됐다. 사타에 제시됐다면 예비타당성 검토한 기재부는 어떤 선택을 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문상빈 대표는 “2014년 사타 근접평행활주로 연구 결과 23만6000회 운항이 가능했다. 연간 3600만명(평균 탑승객 153)을 수용할 수 있다”며 “2공항 기본계획 수요조사의 2040년 3800만명보다 다소 적지만 커버할 수 있다. 200만명 때문에 2공항이 필요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이제윤 한국공항공사 신공항팀장은 “ADPi는 보고서에서 시간당 60회 처리는 19가지 전제조건을 충족해야 가능하다고 했다”며 “용량 확대에만 초점을 맞춘 것으로 공항 소음조차 검토되지 않았다. 현실 적용을 위해서는 놓친 게 많다. 대안에서 탈락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특히 제주공항 남북활주로 활용과 관련해 “현재 활주로 길이가 1900m인데 제주공항에 가장 많이 드나드는 보잉 737-800만 해도 날씨에 따라 정상적으로 이착륙할 수 없다”며 “보잉 737-900도 마른 날은 1800m면 되지만 비가 오면 최소 2050m가 필요하다. 보잉 737-700의 경우 최대 이륙중량을 위해 3050~3030m의 활주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문상빈 대표는 “ADPi는 활주로에 미끄러지지 않는 공법 적용도 제시했다. 사타 연구진도 60회가 어려우면 50회는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 아니냐”며 현 공항 확충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있는데도 항공수요 4500만명을 정해놓고 신공항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검토위는 오는 29일과 다음 달 17일에 제2‧3차 공개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