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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제주 ‘평화의 섬’의 의미
진정한 제주 ‘평화의 섬’의 의미
  • 제주일보
  • 승인 2019.05.1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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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실 제주한라대 관광일본과 교수·논설위원

가정의 달 5월은 축제의 달로도 분주하다. 특히 제14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아시아 회복 탄력적 평화를 향해 협력과 통합이라는 주제로 오는 29~31일까지 제주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포럼은 외교·안보에 중점을 둔 기조를 유지하면서 경제·관광·문화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글로벌 이슈를 논의한다고 한다.

이념이 강요한 이별과 그리움의 아픔 속에서 선조들이 폐허를 딛고 이룩해 놓은 가치 있는 자연 유산과 인문 유산의 아름다운 보물섬 평화의 섬제주에서 문화를 통한 평화와 화해의 해법을 모색하는 포럼이 이뤄진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왜 거제도나 울릉도가 아닌 제주도를 평화의 섬이라고 부를까? 또는 제주도가 평화의 섬이 돼야만 하는 충분한 이유는 무엇인가? 생각해 본다.

평화학자 요한 갈퉁(Johan Galtung)은 평화를 두 종류로 이야기한다. 첫째는 전쟁과 같은 직접적·물리적 폭력이 없는 상태인 소극적 평화국가와 국가 간은 세력과 세력 간 물리적 억지력으로 소극적 평화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둘째는 적극적 평화로 소극적 평화에 기반하되 인간 사회, 자연에 가해지는 모든 종류의 폭력 부재라고 말한다.

2005127일 정부는 제주도를 평화의 섬으로 공식 지정했다. 이는 제주 현대사에 가해졌던 4·3 아픔의 생채기를 기억해 두 번 다시 그러한 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굳은 결심이자,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 인문 유산을 영구 보존하겠다는 국가적 선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4·3 아픔을 극복해 상생과 평화의 길로 가는 과정에서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가 평화이며, 관광·문화의 섬으로 관광객 및 외부 사람들이 안심하고 찾아와 평화롭게 즐기고 문화로 대화의 기반을 만들어 공유하고 공존을 유지하는 미래 가치로서의 평화일 것이다.

거기에 제주도가 세계 평화의 섬일 수밖에 없는 또 하나 이유는 동아시아 평화 도모의 중요한 역할은 물론 지리적으로 중국과 일본의 한가운데 위치해 접근성의 용이성도 들 수 있다.

이러한 자연 조건과 일맥상통하는 제주도의 이점을 살려 근현대사를 통틀어 한반도 그 어떤 곳 못지않게 제주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도민과 제주도, 중앙정부는 큰 노력을 기울였다.

서귀포시 중문관광지 내 국제평화재단이 자리 잡았고 재단 산하에 제주국제평화센터와 국제평화연구원, 제주국제연수센터가 운영되는 것으로 안다.

제주국제평화센터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평화·홍보·교육 전시를 위한 공간으로 국제평화정신의 배경, 실천사례 등의 자료를 보기에 충분하고 제주평화연구원은 매년 열리는 제주포럼을 기획·개최 등 한반도 평화정책과 동아시아 지역 협력에 대한 연구 및 교육과 교류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제주국제연수센터는 국제평화재단과 유엔훈련기구 UNTAR의 파트너십을 맺은 정책전문연수기관으로 환경의 지속성, 평화, 지속가능 관광, 글로벌 사회 통합 등의 아젠다를 중심으로 아태지역 개도국 지방정부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전 세계의 리더들과 함께하는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녕, 번영을 위해 주변 국가들과 평화의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평화의 섬으로 공간과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되돌아보면 도내 4·3사건 유적도, 일본군 군사시설도, 한국전쟁 유적도 모든 아픈 역사의 흔적이다. 이러한 흔적의 기억들이야말로 제주도를 평화의 섬으로 거듭나게 해주는 교육의 현장이 될 수 있다. 진정한 세계 평화의 섬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서 이러한 현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또 더 나아가 제주다움의 자연, 인문 유산을 보존한 환경·평화·관광·글로벌 사회 통합 등에 대한 고민과 노력을 해야 할 때다. 이는 우리 모두의 몫이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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